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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탄 모야. 제공 | 안양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이우형 감독이 천명한 FC안양의 ‘스피드 축구’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안양은 지난 시즌 9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적시장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알짜 수비 자원 영입을 통해 뒷문 보강은 물론 이 감독이 부임 후 공표한 ‘스피드 축구’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안양은 13일 공격수 조나탄 모야를 코스타리카 클럽 데포르티바 알라후엘렌세로부터 1년 간 임대 영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양은 모야를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 싸움과 연계플레이에 능하며,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모야는 코스타리카 17세 이하(U-17)부터 성인대표팀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지난 2018년 코스타리카와 한국의 평가전에도 출전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평가전에도 부름을 받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지난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선택한 마우리데스의 실패를 2021시즌에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안양의 의지가 엿보이는 영입이라고 할 수 있다.

안양은 여기에 더해 측면 공격수 심동운과 김경중 영입도 발표했다. 둘은 지난주부터 안양 선수단 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둘의 장점인 스피드와 돌파는 K리그1에서도 인정받았던 만큼,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대 진영까지 빠른 공격 전개를 펼치겠다는 이 감독의 구상인 셈이다. 심동운과 김경중이 모야와 함께 시너지를 낸다면, 수준 높은 공격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2021시즌에도 동행하는 아코스티가 부상으로 5월은 돼야 출전이 가능한 가운데, 안양은 아시아쿼터로 일본인 미드필더를 고심 중이다. 중원에서 볼 키핑과 패싱력을 갖춘 자원으로 공격에 윤활유 구실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안양은 2019시즌에 알렉스~팔라시오스~조규성 삼각편대를 앞세워 구단 최초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부산 아이파크에 밀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오르진 못했지만, 화끈한 공격력은 가공할 만했다. 안양은 대대적으로 승격 도전을 표명한 만큼, 이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스피드 축구’의 결과물이 안양의 2021시즌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