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에도 일사부재리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SS취재석]
  • 입력 2021-02-22 19:57
  • 수정 2021-02-2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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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나는 KB금융그룹 배구팀 이상렬(56)감독을 잘 모른다.

30년 넘게 스포츠현장을 다녔지만 최근에서야 배구 취재를 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때 남자배구 최고의 스타였고, 지금도 프로배구팀 감독이니 ‘그를 잘 모른다’는 표현보다는 ‘그가 나를 잘 모른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희미한 기억 속에서 이상렬감독의 폭력 사태가 생각난다. 국가대표 코치 시절(2009년) 국가대표선수였던 박철우(36· 한국전력)를 때려 배구계, 아니 대한민국 체육계가 발칵 뒤집혔다.

그때 스포츠팬은 엄청난 비판을 했다. 이상렬은 국가대표 코치직은 물론 배구판을 떠나야 했다. 인생에서 배구가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그는 직업을 잃고 오랜 기간 방황했다. 오랜 자숙기간을 거쳐 배구계에 복귀했다.그런데 최근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이하 학폭)이 불거지면서 이상렬은 또다시 풍운아가 되고 있다.
이상렬

제공 | 한국배구연맹

과거 한국 체육계는 스파르타식 훈련에, 지도자의 폭력은 일상적이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였지만 체육계가 유독 심했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는 종목일수록 지도자의 폭력은 심했고, 배구도 그 중 하나다.

일제의 잔재에 군사문화의 영향이 컸다. 일본을 이겨야 했고, 북한과의 대결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더구나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에서는 국위선양이라는 거대한 목표가 지도자와 선수를 압박했다.

그러나 박철우의 용기있는 저항 이후 스포츠계는 폭력을 거부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거의 모든 지도자들이 변했다. 태릉선수촌의 개혁을 일궈낸 박철우는 그래서 지도자들의 입을 통해 자주 회자된다.

당시 20대 초반이던 박철우는 엄청난 부담 속에서도 폭력에 맞선 용기로 인해 지금도 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철우는 힘든 과정을 굳게 딛고 한국 남자배구 최고의 스타가 되어 있다.

그런데 박철우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과거의 아픔을 이야기 하면서 이제는 이상렬이 ‘나쁜 사람’으로 찍혀 두번째 돌맹이에 얻어 맞고 있다. 이상렬은 여러차례 박철우에 대한 사죄와 함께 미안하다는 심정을 밝혔음에도 돌팔매질은 멈추지 않는다.

기자가 보기에 네티즌들은 유독 스포츠판에서만 마구 돌을 던진다. 그게 문제다.

스포츠에서도 일사부재리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이미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그에 합당하는 징계를 받은 선수나 지도자에 대한 확실한 구분이 있었으면 좋겠다. 최근 상황을 보니 어쩌면 이상렬은 다시는 배구팬 앞에 서지 못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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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마약, 도박, 폭행 등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도 법적인 처벌을 받고, 자숙기간을 거치면 다시 TV에 출연한다. 그들의 직장이 바로 방송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전과가 있는 연예인에게 다시 돌을 던지지 않는다.

정치인들도 그렇다. 과거 성폭력, 폭력, 금품수수 등의 중대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선거를 통해 다시 대중 앞에 선다.

왜 스포츠만 붙으면 그리 집요하고 잔인해 지는지 모르겠다. 인간은 시간이 지나면 용서를 하는 동물임에도 말이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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