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tvN ‘산후조리원’과 카카오TV ‘며느라기’를 연달아 히트시킨 박하선이 24일에는 영화 ‘고백’(서은영 감독)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영화는 아동학대를 소재로 해 최근 사회적 이슈와 맞물리면서 박하선이 뉴스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관심을 환기하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박하선을 향한 대중적 호감도가 한창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광고 섭외도 들어오며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박하선은 “지금 이렇게 잘 되니 나중에 얼마나 안좋으려나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겸손해했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불과 몇해전까지만 해도 안 좋은 일들의 연속이라 “나중에 얼마나 좋으려고 이러나” 싶었기 때문이다.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있었다. 제작년에 내 애도 아프고 동생도 가고 14년 키우던 강아지도 갔던 때는 정말 안 좋은 일이 계속되니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내일 눈이 안 떠지면 좋겠다’ 생각했던 때다.”
그를 다시 일으킨 힘은 연기였다. 박하선은 “그 당시 ‘첫번째 아이’라는 독립영화를 찍는데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들어갔다. 그런데 영화 찍는 첫날 마음이 그렇게 힘들던 그 와중에 연기가 재밌더라. ‘아 나는 이걸 해야하는 사람이다’ 깨달았다. 그러면서 들어오는 일을 다 했다. 그랬던 것들이 지난해 다 성과를 내고 열일하는 이미지가 생겼다”고 지난 날들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때 죽을 만큼 힘든 시간을 지금 다 보상 받는 것 같다. 사람은 다 때가 있는 것 같다”며 담담히 말했다.
“연기를 하면서 커가는 것 같다. 갇혀있는 직업일 수 있는데 하다보니까 이게 인생을 다 배울 수 있는 직업이라는 걸 알았다”며 한층 성숙해진 스스로를 확인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많이 갇혀있었다.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스스로를 많이 가뒀다. 무서운게 많았다. 그냥 외출도 하고 걸어다녀도 잘 못알아보는데 그런걸 잘 못했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연기를 하면서 조금씩 사람이 그럴수도 있지 수용의 폭이 넓어졌다. (MBN ‘오후 세시의 연인’으로)불륜드라마를 했을 때에도 처음에는 ‘절대 이런 건 안돼’ 했지만 연기하면서 캐릭터를 이해해야하다보니까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예전에는 나한테 실수하면 절교했는데 사람이 다 장단점이 있는거니까 인간관계 폭도 넓어진 것 같다.”
이제는 좀더 활동반경을 넓힐 수 있는 여유가 생긴 듯 해 앞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물었다. 박하선은 “요즘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이 많다. 믿고 맡길 수 있는, 김희애 선배처럼 되고 싶다. 여자가 여자 이야기를 혼자 끌고 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 작품만 하겠다는 건 아니다. 다만 그렇게 열심히 하고 싶다. 누가 봐도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더 자리를 잡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자리를 못 잡았다고 생각해서 결혼도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2년을 미뤘다. 사실 결혼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부족했던 건데, 내가 자리를 못잡았으니까 결혼이 핸디캡처럼 작용했던 건데, 결혼을 핑계삼았다. 결혼후 일이 끊기자 ‘거봐~’ 했었다. 이제 그런 건 극복했으니 그냥 배우로서 완벽하게 자리잡고 싶다. 이제 큰 꿈은 없고, 그게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