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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K팝 신인 아이돌 그룹들이 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월 일본 정규 1집 ‘스틸 드리밍’(STILL DREAMING)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일본 대표 음악 차트인 오리콘 차트에서 7일간 데일리 차트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주간 앨범 차트 정상을 휩쓸며 일본 내에서 탄탄한 인기를 쌓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CJ ENM의 합작 그룹 엔하이픈은 일본에서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엔하이픈의 데뷔 앨범 ‘보더 : 데이 원’(BORDER : DAY ONE)가 일본 오리콘 차트를 포함, 주요 차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엔하이픈 시즌 그리팅이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일본 인기 방송에 연이어 출연하는 등 일본 내에서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또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일본 1위에 랭크됐고, 타이틀곡 ‘기븐테이큰’(Given-Taken)은 일본 라인 뮤직의 실시간 톱 100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YG엔터테인먼트 신인 보이그룹 트레저(TREASURE)도 3월 일본에서 정식 데뷔를 알렸다. 트레저는 오는 3월 31일 앨범 초동 28만 장을 기록했던 정규 1집 ‘더 퍼스트 스텝 : 트레저 이펙트’(THE FIRST STEP : TREASURE EFFECT) 일본판으로 데뷔한다. 멤버 12명 중 4명이 일본인으로 구성된 트레저는 정식 데뷔 전부터 일찌감치 일본 현지 미디어와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데뷔 후 내놓은 싱글 3장과 앨범 1장은 최근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는데, 이 중 26%가 일본에서 판매된 만큼 향후 이들의 성장세는 더욱 폭발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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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 신인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는 일본 데뷔 1주년을 맞이해 3월 팬미팅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SKZ2020’을 발매하고 일본에서 정식 데뷔한 스트레이 키즈는 데뷔 음반이 현지 최대 레코드 숍 타워 레코드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차트의 ‘K팝 일본 발매 앨범 톱10’ 정상을 차지하며 등장붜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첫 일본 싱글 ‘TOP’(톱)이 발매 첫 주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발휘했다.
이 외에도, 올해 데뷔한 T1419는 소니뮤직 저팬, NHN과 합작해 일본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JYP가 선보인 걸그룹 니쥬(NiziU)도 현지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일으키는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NCT 127도 일본 두 번째 미니앨범 ‘LOVEHOLIC’(러브홀릭) 발매와 동시에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현지에서의 높은 인기를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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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K팝 신인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악재 속에서도 일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아이즈원 등 대표 한류 그룹들이 선전하면서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 그룹들이 일본 음반 시장에 진출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에서 흥행한 뒤 이를 일본어 앨범으로 발매해 대중성을 얻으려 했던 과거와 달리 신인 때부터 현지 앨범 발매와 팬미팅, 방송 출연 등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며 탄탄한 K팝 팬덤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진출을 한 아이돌 그룹 관계자는 “한한령 장기화로 중국 시장은 얼어붙은 반면, 일본 시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충성도 높은 해외시장으로 꼽히며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시장이다”라며 “특히 1~2년차 신인의 경우 폐쇄적으로 꼽히는 일본 음반 시장에서 초반에 입지를 잘 다질 경우 향후 글로벌 행보에는 큰 추진력이 된다”며 소속사들의 일본 공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각 소속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