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과 그 가족들이 투기 목적으로 수도권 내 필지를 100억원 가량 매입의혹과 관련한 경찰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토지경매 1타강사'로 부업을 했던 LH직원이 월에 4억원이 넘는 부당 수익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직원은 지난해 11월 한달동안 유료사이트 강의를 통해 총 4억원의 이득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JTBC는 5일 "LH직원 오모씨가 지난해 아프리카TV에서 토지투자를 강의해 1인당 수업료 23만원짜리 강의를 수천명이 수강했다. 11월 월 수익만 4억원이 넘어 전체 수익은 이를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오씨와 관련한 제보를 접수한 뒤 한달 간 조사 중이었던 LH는 관련 보도가 나온 뒤 5일 그를 직위해제했다. LH에 따르면 오씨는 서울지역본부 의정부사업단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토지경매 1타강사'라는 이름으로 부동산 투자 사이트의 토지경매, 공매 강의를 해왔다.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공기업인 LH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부업으로 영리활동을 하면서 투기를 부추겼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오씨는 아프리카TV에 올린 영상에서 직접 지난해 11월 유료강의 수강생이 1800명이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오씨는 지난 3일 겸직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수강생이 모인 채팅방에서 자신의 다음 강의를 광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LH측은 "전 직원에게 겸직 승인 절차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부적절한 겸직 활동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LH사장이기도 했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긴급 브리핑을 열고 "광명 시흥 신도시 발표 이후 한국주택토지공사(LH) 직원들의 투기한 의혹이 제기됐고 직원들의 토지매입은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공공개발 사업을 집행해야 하는 기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주무부처 장관이자 직전에 해당 기관을 경영했던 기관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변 장관은 "국토부는 국무총리실의 지휘하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토부와 택지업무 유관 공공기관, 지자체 직원을 대상으로 3기 신도시에서 제기된 투기의혹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