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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주자는 단연 정해영(20)이다. 정해영은 지난 6, 7일 고척 키움전에 모두 등판해 3이닝을 틀어막고 1승 1세이브를 따냈다. 구위도 좋지만 도망가지 않는 배짱이 KIA의 새 마무리의 탄생을 알렸다.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자리잡아야 할 재목이지만, 올해는 전상현의 어깨 부상으로 임시 소방수를 맡았다. 그는 “두산과 개막전에서 역전패해 아쉬웠는데,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둬 기분좋다. 한 타자씩 승부한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섰던 게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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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역전승은 대졸(영동대) 신인 이승재(21)가 견인했다. 그는 7일 7-7로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순삭’했다. 최고구속은 149㎞까지 측정됐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가미했는데, 두 구종 모두 140㎞ 가량 측정됐다. 빠른 공에 빠른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 언저리로 던지자 키움 타자들이 손을 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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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역대 5번째로 데뷔전에서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린 이승재는 “마운드에 올랐을 때는 긴장을 많이 했다. 포수 미트만 보고 던지자는 생각으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정명원 코치님께서도 ‘가운데만 보고 던져’라고 말씀하셔서 자신감이 생겼다. 1군 엔트리 포함이 올해 목표였는데, 벌써 이뤘으니 풀타임 1군을 새로운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KIA 역사상 네 번째 데뷔전 승리투수 영예를 정해영이라는 점도 ‘젊은 KIA’를 대변한다.
‘젊은 KIA’의 화룡점정은 이의리(19)가 찍는다. 양현종이 빠진 자리를 단숨에 꿰찬 이의리는 맷 윌리엄스 감독의 철저한 관리 속에 루키 시즌을 선발로 치른다. 8일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하면, KIA는 2000년대생 선발, 필승조, 마무리를 모두 보유하게 된다. 마운드 세대교체에 사활을 건 KIA가 예상보다 빨리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