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 모습. 김경무전문기자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스포츠계 개혁 의지는 과연 있는 것인가?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여자복식) 정경은(31·김천시청)의 지난 1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논란이 된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 부정 의혹이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배드민턴협회(회장 김택규)의 국가대표 선발규정 개정 작업도 지지부진하게 진행돼 대표팀 운영에도 적지 않은 차질을 빚고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대한체육회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국가대표 선발 규정 공청회’를 개최했다. ‘국가대표 선발전 참여자들에게 국가대표 선발규정 개정안을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수렴해, 더욱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향으로 규정을 정비하기 위한다’는 취지에서였다.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이득춘)와 집행부 임원, 국가대표 지도자, 실업과 대학·중고배드민턴연맹 추천인단 등 27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협회 관계자는 “일선의 의견을 청취했을 뿐, 국대 선발 개정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당장 내놓을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1월 국가대표 선발전과 관련해 논란이 된 심사위원들의 주관적 평가점수(50%)에 대해 “공청회에서는 오히려 심사위원의 평가를 존속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고 했다.

협회는 지난 1월 전북 무주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선발전 이후 2021 국가대표팀을 꾸렸으나, 여자복식에서 탈락한 정경은이 심사위원들의 평가점수 등에 문제가 있다며 지난 1월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정경은은 신승찬(27·인천국제공항)과 함께 리우올림픽 때 유일하게 한국 셔틀콕에 메달(동)을 안긴 베테랑 스타. 그러나 그는 석연찮은 이유로 탈락해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협회는 복식 국가대표 선발 때 주관적 평가(평가위원 심사)를 줄이거나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대 선발규정은 복식의 경우, 선수들간 리그전 성적(50%)과 심사위원 평가점수(50%)를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정경은은 세계랭킹 10위의 베테랑이었으나 특정 평가위원들로부터 턱없이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했다.

대한체육회는 논란이 되자 2021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 결과를 승인하지 않았으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후 3개월이 지났고 배드민턴협회는 지난주에서야 처음 공청회를 열었다. 체육회의 승인을 받지 못해 배드민턴 국가대표팀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지난 1월 선거를 통해 생활체육 출신인 김택규 회장 체제로 재편됐다. 그러나 협회는 여전히 과거의 관행을 그대로 유지한 채 개혁에는 더딘 걸음이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