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혜성 \'잡히겠어\'
키움 김혜성이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4회말 1사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중견수 라인드라이브아웃. 2021. 4. 6.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키움 김혜성이 국가대표급 유격수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2008년 창단한 키움은 그동안 국가대표급 유격수를 중심으로 막강한 내야 수비진을 갖췄다. 강정호가 2006년 키움 히어로즈의 전신격인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우리를 거쳐 넥센이 될 때까지 9년 간 유격수 자리를 지켰고, 강정호가 2015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그 자리는 바로 김하성이 이어받았다. 김하성 역시 6년간 국가대표급 유격수 활약으로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이뤘다.

유격수는 내야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커버해야 하는 데다 2루수와 함께 경기 중 반 이상의 아웃 카운트를 따내야 해 중요한 포지션으로 꼽힌다. 더구나 잡기 어려운 타구가 많이 날라오고 송구 거리도 길어 내야 수비의 핵심으로 불린다. 수비만 잘해도 본전은 챙기는 유격수지만, 강정호와 김하성은 투타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전임 선배들의 활약이 대단했기에 바통을 이어받은 김혜성의 경기력은 아쉬움이 남는다. 김혜성은 개막 후 13경기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총 7개의 실책을 범했다. 특히 그는 최근 18일 KT와의 경기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실책 3개를 저지르며 흔들렸다.

4회말 무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 조용호가 친 공을 잡은 김혜성은 3루수를 향해 공을 던졌으나, 공은 3루로 향하던 주자 신본기의 머리를 맞고 빠졌다. 이 때 주자 신본기는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계속된 2사2루서 유한준의 땅볼을 잡은 김혜성은 또 1루 악송구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그 사이 2루주자 조용호가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포토] 김혜성 \'안맞네\'
키움 김혜성이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1사 헛스윙을 하고 있다. 2021. 4. 6.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김혜성의 실책은 팀이 1-6로 뒤지던 5회 1사 2,3루 상황에서도 반복됐다. 상대 타자 배정대가 친 공이 김혜성 바로 앞으로 향했지만, 김혜성이 포구에 실패했고 그 사이 3루주자 심우준이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날 김혜성은 포구와 송구 실책으로 홀로 KT에 3점을 헌납했다.

벌써 7개의 실책을 저지른 김혜성은 지난해 정규시즌 범한 총 9개의 실책에 이미 가까워졌다. 이는 김하성이 지난 정규시즌 통틀어 20개의 실책을 범한 것과 크게 비교된다.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김혜성은 14경기 홈런 없이 타율 0.218(55타수 12안타)로 지난해 3할 타율을 기록한 김하성과 비교된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1번 지명을 받고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혜성은 입단 이듬해부터 이미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다. 유격수와 2루, 3루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했다. 타고난 스피드와 센스로 수비에서 만큼은 선배 강정호나 김하성 보다 오히려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진기명기성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반면에 가끔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기도 해 침착성과 여유는 좀 더 보완이 필요했었다.

키움은 김하성의 유출에도 수비에서 만큼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김혜성도 붙박이 유격수로 자리하는 만큼 시선은 이전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의욕과잉이었을까. 시즌 초반 장기인 수비에서 지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김혜성이 첫 시련을 어떻게 탈출할 지 궁금하다.

nams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