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
두산 투수 이승진이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9회 역투하고 있다. 2021. 3. 22.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oeul.com

[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디펜딩 홀드왕 주권(26)의 자리를 두산 불펜의 핵심 이승진(26)이 위협하고 있다.

중간 계투는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선발 투수와 경기를 끝내는 마무리 투수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작다. 하지만 철저한 투수 분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대 야구에서 중간 계투의 꾸준한 등판과 호투는 경기 막바지 팀의 승패를 좌우한다.

특히 지난해 KT는 불펜들의 고른 활약으로 창단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중 주권은 중간계투 중 가장 많은 경기(77경기)를 소화하며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70경기-70이닝을 소화했다. 추격조, 필승조, 셋업맨 역할을 모두 소화한 주권은 31홀드를 기록하며 KT 구단 최초로 홀드왕 타이틀을 따냈다.

KT 핵심 불펜 주권은 현재까지 지난해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6일 현재 15경기에 등판해 2패 4홀드, 11이닝 던지는 동안 2삼진 12안타 2홈런 5볼넷으로 8실점 해 평균자책이 5.73에 달한다. 같은 팀 김민수(5홀드)에게도 밀려 홀드 부분 14위까지 떨어졌다. 2019년부터 2년간 5위권 이상에 자리했던 것과는 다르다.

[포토] 역투하는 주권
KT 투수 주권이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 역투하고 있다. 2021. 4. 4.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주권이 주춤하는 동안 두산 이승진은 확실한 두산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아 홀드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SK(현 SSG)와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 온 이승진은 바로 불펜진에 합류해 33경기 2승 4패 5홀드, 평균자책점 5.61로 활약했다. 다만, 후반기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올시즌 초반, 모든 우려를 잠재웠다. 이승진은 불펜 중 가장 많은 경기(19경기)에 출장해 가장 많은 이닝(21.2이닝)을 소화하면서도 1승 1패 12홀드, 평균자책점 1.66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마무리 김강률이 나오기 전, 타이트한 경기 중에 자주 등판해 팀의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이대로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18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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