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축구 국가대표 ‘벤투호’의 새 얼굴을 누가 될 것인가.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6월 국내에서 예정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오는 24일 소집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한다. 새 얼굴 또는 그간 대표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이들이 일부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호는 가장 최근 열린 A매치인 지난 3월 한·일전에서 0-3 참패한 뒤 새 동력이 필요하다. 또 2020 도쿄올림픽을 두 달여 앞둔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같은 날 본선 대비 최종 소집 훈련 명단을 발표하는데, 그간 A대표팀을 오간 올림픽 연령대 선수는 대거 ‘김학범호’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즉 새로운 에너지원과 더불어 올림픽 차출 공백을 메워야 하는 벤투호다.

최대 관심사는 왼쪽 풀백. 벤투 감독은 지난 한·일전에서 부상에서 갓 회복해 몸이 온전하지 않았던 홍철(울산)을 무리하게 선발했다가 커다란 비판을 받았다. 홍철은 한·일전에서 고군분투했으나 예상대로 100% 경기력을 쏟지 못했고, 지난달 15일 전북전에서 또 부상을 입어 개점 휴업 중이다. 당시 백업 요원으로 벤치를 지킨 박주호(수원FC)도 최근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이기제
수원삼성 이기제. 스포츠서울DB

측면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호에서 풀백은 매우 중요한 포지션이다. 이번 소집은 단순히 친선 A매치가 아니라 월드컵 예선으로 치르는 만큼 최근 경기력에 포커스를 둔 선발이 중요하다. 그런 가운데 ‘대세 왼쪽 풀백’ 이기제(수원 삼성)가 생애 첫 A대표팀에 부름을 받을지 관심사다.

2012년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에서 프로로 데뷔한 ‘늦게 핀 꽃’ 이기제는 호주 A리그 뉴캐슬 제츠를 거쳐 2016년 울산 현대를 통해 K리그에 입성했다. 데뷔 초기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병역도 상근 예비역으로 마쳐야 했다. 당시 K3리그 김포시민축구단에서 뛰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8년 수원에 입단했는데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존재감을 보이더니 올 시즌 왼발 스페셜리스트로 완벽하게 거듭났다. 양질의 크로스 뿐 아니라 프리킥과 중거리슛으로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3골3도움(16경기)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올 시즌 도움만 4개를 기록 중인 포항의 강상우와 공격력이 좋은 제주의 정우재도 왼쪽 풀백의 새 후보군으로 꼽힌다.

[포토]포항 강상우, 필사적으로!
포항 강상우(아래). 박진업기자

벤투 감독은 지난 3월 한·일전을 앞두고 올림픽팀 주력 선수 중 이동준 원두재(이상 울산) 조영욱 윤종규(이상 서울), 엄원상(광주), 이강인(발렌시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A대표팀에 호출했다. 6월 대다수 올림픽팀에 합류한다고 가정했을 때 2선 공백이 발생한다. 지난 2019년 동아시안컵 당시 부름을 받은 현재 K리그1 도움 1위(6개) 김보경(전북)이나 지난해 올림픽팀과 스페셜 매치 당시 소집된 한승규(수원FC) 등이 다시 벤투호에 승선할지 지켜볼 일이다.

또 김영권이 허벅지 부상 치료를 받는 가운데 센터백도 보강이 필요하다. 정승현(김천)처럼 그간 부름을 받은 자원 혹은 K리그1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홍정호(전북)가 처음으로 벤투 감독에게 선택을 받을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벤투호는 애초 2차 예선에서 잔여 4경기를 남겨뒀으나 북한의 불참으로 스리랑카, 투르크메니스탄, 레바논과 3경기만 치른다. 경기 장소는 고양종합운동장이 유력하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