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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12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시즌 8승(5패)을 챙겼다. 평균자책점(3.39)이 다소 걸리지만 이 페이스라면 통산 9번째 올스타게임에 선정될 가능성도 높다.
리빙 레전드 커쇼는 인터리그 텍사스전에서 진기록을 하나 추가했다. 한 이닝 4개의 삼진 작성이다. 4회 2번 타자 일라이 화이트를 시작으로 5번 닉 솔락까지 4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한 이닝 4삼진이 된 것은 3번 타자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슬라이더로 삼진을 낚으면서 폭투가 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1루에 출루했기 때문이다.
한 이닝 4삼진도 메이저리그에서는 가끔씩 등장하는 진기록이다. 커쇼가 역대 95번째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통산 52번째. 올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도 진기록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5월23일 이 때도 상대는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텍사스는 올해 노히트 노런도 두 차례나 당했다.
한 이닝 4삼진에는 폭투와 포수의 패스트볼이 겹쳐야 가능하다. 투수는 삼진을 낚을 수 있는 파워피칭이 기본이다. 역대 이름을 올린 투수들이 모두 강속구와 블레이킹볼이 뛰어났다. 좌완 척 핀리(1986-2002년)는 3차례나 진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핀리는 빠른 볼에 브레이킹볼이 낙차가 컸다. 통산 200승을 올렸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잭 그레인키는 양 리그 LA 에인절스, LA 다저스에서 한이닝 4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MLB 역대 최초의 한이닝 4삼진은 1888년 내셔널리그 뉴욕 자이언츠 에드 그레인이 작성했다. 아메리칸리그는 워싱턴 세너터스 ‘빅 트레인’ 월터 존슨이 1911년 4월16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엮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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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닝 4삼진은 9구 3삼진의 ‘결점없는 이닝(immaculate inning)’처럼 쉽게 작성되지 않는 기록이다. 결점없는 이닝은 지난 5일 뉴욕 양키스 마이클 킹의 작성으로 통산 103번째 기록이다. 한 이닝 4삼진과 결점없는 이닝을 동시에 작성한 투수도 있다. LA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이다. 잰슨은 2015년 5월16일 지구 라이벌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 이닝 4삼진을 세운 적이 있다. 결점없는 이닝은 2017년 5월19일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만들었다. 이 때 이치로 스즈키도 희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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