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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고양=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매번 5골, 6골 넣을 순 없다. 우리 과정은 옳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후방 빌드업 축구 얘기에 확신을 품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최종전 레바논과 경기에서 2-1 역전승한 뒤 “오늘 경기는 우리 경기력이 전부 반영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수들의 경기력 등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5승1무(승점 16.골득실 +21)을 기록한 한국은 조 1위를 확정하며 오는 9월부터 펼쳐지는 월드컵 최종 예선에 나서게 됐다.

한국은 이날 전반 12분 오른쪽 풀백 김문환의 볼 터치 실수가 빌미가 돼 하산 사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6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송민규가 머리로 연결한 게 상대 자책골로 연결됐다. 이어 후반 19분 손흥민의 드리블에 이은 남태희의 돌파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비록 2차 예선 무실점 기록을 깨졌지만 벤투호는 무패로 오는 9월부터 열리는 최종 예선을 향하게 됐다.

벤투.
제공 | 대한축구협회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2차 예선 잔여 경기 3연전을 모두 승리로 마쳤는데, 총평해달라.

전반적으로 모든 게 잘 이뤄졌다고 본다. 물론 오늘 경기는 우리 경기력이 전부 반영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수들의 경기력 등은 긍정적으로 본다. 유일하게 아쉬운 건 이재성이 최종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기를 바란다.

- 레바논이 오늘 시간 지연 플레이를 할 때마다 격하게 항의하더라.

시간 지연에 대해 특별히 대응할 방법이 없지 않느냐. 상대가 수비적으로 경기 운영하는 데엔 대비책을 내세워야 한다. 다만 시간을 끌면 방법이 없다. 심판진이 이런 부분은 잘 대응해줬으면 한다.

- 무패로 최종 예선에 가지만 아직도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준비한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보나?

우리 과정이 맞는지, 틀렸는지에 대해서는 ‘득점을 많이하느냐, 이기느냐’로만 판단되는 것 같다. 이번 3경기에서 12골, 1실점했다. 그런데 이런 기록을 떠나서 항상 우리가 만드는 과정이 좋다고 믿는다. 늘 성적이 잘 나오고 이기면 모든 게 좋아 보인다. 어려움을 겪으면 모든 게 안 좋아 보인다. 오늘 1골 차 승리여서 우리의 좋은 경기력이 묻힌 것 같은데 축구에서 가장 흔한 게 어려운 승리다. 매번 5골, 6골 넣을 순 없다.

- 최종 예선에서도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을 유지하되, 변화를 줄 부분도 있나.

스타일을 바꾸려는 계획은 없다. 일단 최종 예선 조 추첨 결과를 보고 상대 분석을 해야 한다. 그리고 대응 방법을 계획하겠다.

- 수비진은 이번 3연전 상대가 약체여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수비진에 대해 평가를 해준다면.

이번엔 우리가 상대 진영에서 경기하는 장면이 많았다. 수비진도 공격에 가담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다만 상대 역습 때 수비 전환하는 장면도 많이 나왔는데 앞선 선수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압박하는 부분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