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신신제약 대표
17일 대한철인3종협회 새 회장에 당선된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이사. 협회 제공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최숙현 사건’으로 위기를 맞고 표류중이던 한국철인3종협회가 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인 신신제약㈜ 대표이사가 새 회장에 당선돼 앞으로 4년간 이끌게 된 것이다.

사단법인 대한철인3종협회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내 한국체육산업개발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회장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성철) 회의에서, 회장에 단독출마한 이병기(64) 신신제약 대표이사 사장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해 터진 최숙현 사건 파문으로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돼 정상화 과정을 밟아왔다.

신 대표이사는 지난 15~16일 이틀 동안 진행된 ‘회장 후보등록’ 결과 홀로 지원서를 냈다. 회장선거관리규정 제28조에 따르면, ‘후보자가 1인인 경우, 선거관리위원회는 정관 제26조 임원의 결격사유를 심사하고 하자가 없을 경우 그 1인을 투표없이 당선인으로 결정한다’고 돼 있다.

철인3종협회 선관위
대한철인3종협회 회장선거관리위원회 4차 회의가 1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한국체육산업개발 4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협회 제공

이에 따라 선거관리위는 이날 위원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 대표이사의 적격여부를 심사했고, 참석위원 만장일치로 당선인으로 결정했다. 협회는 소정 절차를 거쳐 조만간 새 회장에게 당선증을 교부할 예정이다. 그러나 차후 회장 당선인의 정관에 따른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사실이 확인되면 당선 효력은 상실된다.

신 대표이사는 서울대 공대 전자공학과(학사, 석사)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 공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재원이다. 그는 이후 명지대에서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를 지냈다. 신신제약 창업주인 이영수 회장의 아들이다.

신 대표이사는 협회에 낸 ‘회장 출마 공약 서문’을 통해 “오랫 동안 철인3종을 지켜봐온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국민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제약사 대표로서,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갈 변화가 대한민국의 강인한 정신과 체력의 밑거름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신신제약 수장으로서 가슴에 새긴 기업정신과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철인3종 종목의 안정화와 발전은 물론, 나아가 대한민국의 균형잡힌 스포츠 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안타까운 사건으로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된 철인3종 종목이 일어서기 위해서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지만 숨죽인 자숙이 해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철인3종 종목의 새로운 변화는 대화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인권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이를 보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대표이사는 구체적 공약으로 △전용훈련장 건립 △동호인 50만명으로의 저변확대 △2026 아시안게임, 2032 올림픽 메달권 진입 등을 내세웠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