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삼성 오재일. 제공 | 삼성

[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첫 태극마크를 단 삼성 오재일(35)에게 막중한 임무가 떨어졌다.

오재일은 지난 16일 발표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5년 프로 입단 후 16년의 기다림 끝에 처음 대표팀에 승선했다. 대표팀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확실하다. 공수겸장 1루수다.

오재일은 KT 강백호와 함께 1루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강백호의 역할은 1루수 보다는 지명타자가 유력하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16일 기자회견에서 “강백호가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들어갈 것이다. 경기 내용에 따라서는 외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백호가 지명타자로 경기에 출전하면서 1루는 온전히 오재일이 맡게 됐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는 19살 이의리, 20대 원태인, 고영표, 최원준, 김민우 등 국제무대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마운드를 이끈다. 국제무대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은 수비 실책으로 인해 생긴 주자들로 인해 평정심을 잃기 쉽다. 야수들의 뒷받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포토]삼성 오재일, KT 고영표 상대 시즌 2호 홈런
삼성 오재일이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 삼성의 경기 3회초 2사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오재일의 시즌 2호 홈런. 2021. 5. 12.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중 1루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1루수는 경기 중 가장 많은 플레이가 발생하는 베이스로 빠른 타구를 쉴 틈 없이 잡아내고 다른 내야수들의 송구를 정확히 포구해야 한다. 리그 최고의 1루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오재일의 활약이 중요한 상황이다.

수비 외에 공격 부문에서도 오재일의 활약은 활약은 꼭 필요하다. 오재일은 6월 타율 0.413(46타수 1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143에 달해 최근 타격감은 대표팀 선수 중에 가장 좋다. 국내리그에서의 타격 컨디션 그대로를 올림픽 무대에서 발현시킬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그동안 주요 국제무대 주전 1루수는 국민타자 이승엽을 거쳐 롯데 이대호와 키움 박병호 등이 맡았다. 모두 공수 양면에서 만능 활약을 펼쳤다. 첫 태극마크를 단 오재일이 공수겸장 만능 1루수 계보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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