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호 제목 없음
제공 | 서울이랜드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늘 건강하고 밝은 사람이었는데….”

프로축구 K리그2 서울이랜드의 김희호 코치가 40세 일기로 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축구계는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축구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김 코치는 이날 경기도 용인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을 파악 중이다.

서울체고~인천대에서 선수 생활을 한 김 코치는 부상으로 조기에 은퇴, 지난 2009년 영국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A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등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웨일스 카디프 메트로폴리탄 대학원에서 지도자 과학을 전공하며 내실을 다진 그는 2010년 일본 J리그 사간 도스에서 윤정환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본격화했다. 그러다가 2014년 12월 서울이랜드 창단에 맞춰 코치진에 합류했다. 이후 부산 아이파크와 성남FC, 일본 쇼난 벨마레를 거쳐 지난해 1월 서울이랜드에 복귀해 정정용 감독을 뒷받침해왔다.

정 감독과 함께 서울이랜드 1부 승격에 힘을 쏟은 그는 최근 팀이 10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졌을 때도 선수단을 독려하며 누구보다 분위기 반전에 애썼다. 김은영 서울이랜드 사무국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 주말 경기때도 김 코치께서 선수단과 어우러져 ‘파이팅’을 외치며 독려했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선수단은 물론 사무국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며 눈물을 흘렸다. 서울이랜드는 당장 오는 10일 대전하나시티즌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정 감독과 선수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정상 훈련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사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만큼 더욱더 답답한 상황이다. 김 코치의 한 측근은 “코치께서 아내에게 ‘잠시 바람 쐬고 오겠다’고 말씀한 뒤 외출을 했다더라. 그런데 그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고 사망 소식을 접해 비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코치를 잘 아는 또다른 축구인은 “한마디로 ‘쇼크’를 받았다. 김 코치는 내가 알기론 안정적인 가정환경에서 성장했고 늘 진중하고 바르게 지도자 생활을 해왔다. 그리고 참 건강했다. 그런데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니 이게 무슨 일이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코치의 빈소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용인 평온의숲 나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