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령
배우 이가령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인터뷰①에 이어)배우 이가령에게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이하 결사곡)는 드라마 복귀작 그 이상의 의미다.

현장의 소중함, 연기의 즐거움, 협업의 힘을 깨닫게 해줬고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도 더욱 깊어졌다. 이가령은 연기 뿐 아니라 스타일링에도 직접 참여하며 혼신을 다했다.

특히 드라마 속 부혜령 스타일링도 큰 화제를 모았는데 이가령의 아이디어가 담겨있었다. 그는 “강한 스모키의 일명 ‘너구리’ 아이라인은 작가님이 지정해주셨다. 또 스타일리시한 캐릭터를 원하셔서 의상도 하나하나 스타일리스트 분과 함께 상의했던거 같다. 협찬이 잘 되지 않을땐 직접 사서 입기도 했다”며 “다만 가끔 ‘과하다’, ‘촌스럽다’는 반응도 있어서 속상했지만 마이웨인 혜령이와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너구리’ 눈화장을 지우고 만난 이가령에게서는 부혜령과는 또 다른 단아함과 밝은 기운이 느껴졌다. 이가령은 “작가님께서 그것까지 다 의도하신게 아닌가 싶다. 작품마다 역할마다 변화무쌍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신거 같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결사곡’은 30~50대 각 부부들의 불륜 문제가 메인 스토리다. 작품을 하면서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바뀐 점은 없을까. 이가령은 “어느 정도는 사랑에 더 신중해지고 어려움도 느낀거 같다. 이게 현실인가 싶기도 하고 물음표도 생겼다”면서도 “그래도 마냥 사랑에 두려워하진 않으려고 한다. 물론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이 이상형인데 만나기 쉽지 않다는건 알지만 바쁘다는건 핑계 같다.(웃음) 다만 예전부터 ‘언제 결혼하고 싶다’ 이런건 없었기에 결혼이 조급하진 않다. 그저 ‘이 사람이랑 평생 사랑야겠어, 함께하고 싶어’ 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 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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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불륜을 저지른 남편으로 나온 성훈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성훈씨가 잘 맞춰줘서 감사하다. 커플끼리는 서로 다 잘 살아야 멋있는데 많이 양보해주고 배려해줬다. 많이 의지하면서 촬영했다”며 “사실 전수경, 박주미 선배님과 함께할 때 대선배님들이셔서 걱정이 많았는데 대본 리딩 할때부터 너무 따스하게 반겨 주셨다. 선배님들과 함께하며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최근 나온 일명 ‘성훈 쌍따귀 장면’에 대해서도 “액션신이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최대한 NG 없이 가려고 노력했다. 리허설때부터 합을 많이 맞췄다. 내가 요령이 없어서 엄청 아팠을텐데 성훈씨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그래도 장면이 잘 나와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결사곡’은 이가령에게 많은 경험을 선사하고 삶까지 바꾸어 놓았다. 그는 “평소에 많이 돌아다니는 편은 아니라 화제성이 체감되진 않는다.(웃음) 하지만 SNS 팔로워도 많이 늘어났다. 작품이 넷플릭스에도 나와서인지 해외 팬분들도 댓글을 달아주셔서 신기하다”며 “드라마가 할때마다 실시간 라이브톡도 같이 보면서 시청한다. 시즌1땐 혜령이를 미워하는 분들이 많았다면, 시즌2에서는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생겨서 감동이었다. ‘혜령파’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보시면서 드라마, 그리고 캐릭터를 분석하고 유추도 하시는 모습들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가령은 “얼른 또 멀지 않은 시일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예능도 출연해보고 싶다. 요리를 좋아해서 요리 예능에 대한 궁금함이 있다”며 “보내주신 응원에 힘입어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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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여성조선, 이가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