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배구, 한국, 9년 만에 4강행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이 한국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터키와의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했다. 한 수 위의 상대인 터키를 넘어 준결승(4강)에 진출하며 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라바리니 감독은 “사실 4강에 갈 줄 몰랐다”라며 웃은 후 “한일전 때처럼 경기 끝나고 엄청 기뻐하지 못했다. 기쁘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4강 가는 것을 이해하는 시간이 걸려서 그랬다”라는 농담 섞인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그는 “매일 꿈꾸는 것 같다. 하루하루 지나며 재미있고 더 좋아진다. 누구도 이 꿈을 안 깨웠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높이와 힘에서 뒤지는 만큼 강한 서브를 통해 터키를 공략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항상 전략은 같다. 우리 특징과 기술을 내세운다. 신체조건이 터키가 좋지만 우리는 기술을 중시했다. 경쟁력을 발휘하려면 서브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공격 효율성에서도 차이가 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것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수지는 서브가 정말 강한 선수다. 블로킹이나 공격을 전략적으로 더 잘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박정아는 실수를 하거나 서브를 강하게 못 넣어도 기술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했다. 경기마다 전략은 달라진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4강에서 브라질-러시아선올림픽위원회(ROC) 승자와 만난다. 라바리니 감독은 “4강 각오, 전략은 아직 잘 모르겠다. 다른 경기를 보면서 생각해보겠다. (여유로운 자세를 취하며) 이런 자세로 볼 것 같다”라는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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