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고진영, 3언더파로 선두권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 고진영이 3언더파로 18번홀을 끝내고 있다.사이타마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과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33)가 무난하게 대회를 시작했다.

고진영은 4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천648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치며 4위권으로 대회를 시작했다.

이날 고진영은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 속에 코다,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동반 라운드에 나섰다. 생애 첫 올림픽 라운드에서 12번 홀(파5)까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한 타를 잃었으나 13번 홀(파4)부터 버디만 4개를 솎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고진영은 지난 2019년7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후 2년간 1위를 유지하다 올해 6월 말 넬리 코다(미국)에게 밀려 2위로 내려왔다. 이번 대회의 우승후보로 꼽힌다.

첫 날 라운드를 마친 고진영은 “전반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아쉬움이 있었으나 후반에 정신을 차리고 독기가 생긴 채로 쳐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 “파 3홀에서만 보기가 2개 나온 게 특히 아쉬운데, 남은 사흘 동안 계속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5년 전 리우올림픽에서 우승을 달성,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박인비는 버디 3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2언더파 69타로 뒤를 이었다.

박인비는 리우 대회 당시 1900년 파리올림픽 이후 116년 만에 올림픽에 돌아온 여자골프에서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달린 끝에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5타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2언더파로 1라운드 마친 디팬딩챔피언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 박인비가 18번홀을 마친 뒤 함께 경기를 펼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이타마 | 연합뉴스

박인비는 리우 대회에서 각각 은, 동메달을 딴 리디아 고, 펑산산(중국)과 같은 조에서 라운드를 시작했다. 출발은 좋았다. 초반엔 아이언 샷 감각이 살아나며 상승세를 탔다. 2번 홀(파4) 두 번째 샷이 핀을 스치고 홀을 돌아 나와 40㎝가량에 붙어 탭인 버디로 이어졌다. 5번 홀(파5)과 6번 홀(파4)에서도 연이어 1m 이내 버디 기회를 만들어 살려냈다.그러나 이후 3∼4m 버디 퍼트들이 조금씩 이탈하며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칩샷까지 미치지 못하면서 보기로 첫 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날씨가 이 정도로 더운 줄 몰랐다. 후반 몇 개 홀은 어떻게 친 줄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며 “전반 출발이 좋아 후반에도 타수를 많이 줄여보려 했는데, 퍼트가 아쉬운 라운드였다. 그린 적응 등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효주(26)는 14번 홀까지, 김세영(28)은 13번 홀까지 각각 한 타를 줄여 10위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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