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9U2638
포항 골키퍼 강현무가 지난 10일 대구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포항=박준범기자] 주전 골키퍼 강현무(26)의 이탈 여파가 생각보다 크다.

포항의 주전 골키퍼는 강현무다. 강현무는 지난 시즌 전 경기를 출전했고, 올 시즌도 27경기에 나섰다. 특히 후반기 동물적인 감각으로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치면서 포항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그는 지난 21일 울산 현대전을 앞두고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누적된 발목 부상이 원인이다.

강현무의 공백은 생각 이상으로 컸다. 1998년생 조성훈은 울산전이 K리그 데뷔전이었다. 그는 자신의 두 차례 실수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조성훈은 25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도 선발 출격했다. 울산전처럼 실점으로 연결된 실수는 없었으나, 도전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이 나왔다.

조성훈이 불안함을 드러내자, 포항 수비진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베테랑 오범석이 2번째 실점 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모아 다독였지만 이후에도 2실점했다. 후반 33분과 37분 그랜트와 임상협이 만회골을 만들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이미 늦은 뒤였다.

강현무가 빠진 상황 속에서 조성훈과 이준이 포항의 뒷문을 책임져야 한다. 이준 역시 K리그 출전 기록이 아직 없다. 김기동 감독은 “스스로 이겨내고 버텨내야 한다. 심리적으로 극복해야 한다. 앞으로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좋은 도움을 줘야 할 거 같다”고 말했으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강현무의 복귀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 통증이 다소 가라앉기는 했으나 몸상태가 출전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무리했다가 공백기가 더 길어질 수 있어 포항은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줄곧 6위 내로 진입해 있던 포항은 이날 패배로 7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파이널 라운드 진입까지는 3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올 시즌 첫 3연패다. 김 감독은 “선수들도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중요한 시점인데 정답은 없다. 감독과 선수들이 헤쳐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