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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미스터트롯’과 다섯장 멤버로 활약한 옥진욱이 배우로서도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옥진욱이 KBS1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에 출연하며 첫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옥진욱은 “6~7개월을 함께 한 촬영 현장을 떠나려니 아쉽다. 첫 작품에서 긴 호흡의 드라마를 해서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속아도 꿈결’은 다른 문화의 두 집안이 부모의 황혼재혼으로 만나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다. 옥진욱은 금씨 집안의 손자인 금인서 역할을 맡았다. 금인서는 부모와 이란성 쌍둥이 누나의 비위를 맞추느라 항상 고충이 많은 금씨 가족 중 막내아들이다. 옥진욱 특유의 천연덕스러우면서도 싹싹한 매력이 인서와도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옥진욱은 “공부만 시키는 부모님 밑에서 개성과 재능을 가지고 꿈을 찾아가는 20대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 저도 인서와 비슷하게 방황의 시기를 겪어서 지금의 길을 찾았기 때문에 공감이 많이 됐다”고 되돌아봤다. 인서와 비슷한 부분에 대해 묻자 “저도 공부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고 웃으며 “인서처럼 저도 딸 같은 아들이고, 집안 분위기도 비슷했다. 부모님께서도 드라마를 보시고 ‘진짜 우리집 같다’ ‘진짜 너 같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극중 아버지 금상백 역의 류진과 어머니 인영혜 역의 박탐희의 칭찬이 신인인 옥진욱에겐 현장에서 연기하는데 큰 힘이 됐다. 옥진욱은 “역시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는구나 느꼈다. 선배님들의 ‘잘한다’는 말 한마디에 자신감도 생기고 감사했다”고 기억했다. 가족들도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제가 TV에 나오니 부모님께서 너무 좋아하시더라. 일부러 일하시는 곳에서 영상통화도 거시고 사인도 받아가신다. 어머니는 마트에서 일하시는데 아주머니들께 인기가 많으시다더라. 효도한 거 같아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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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대 공연학부에서 연기를 전공 중인 옥진욱은 지난해 초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에 대학부로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과 끼로 주목받았다. 이후 MBC ‘최애 엔터테인먼트’에서 다섯장 멤버로 활동, 장윤정이 선택한 ‘최애 후보’로 꼽히며 실력을 다시 인정받기도 했다.
뮤지컬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입학했던 옥진욱은 트로트가수로 첫 발을 디디며 고민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스터트롯’ 출연 인생의 큰 결정 중 하나였다”며 “트로트란 장르를 잘 알지 못했지만 군 전역을 하고 나니 불안했다. 오디션도 봐야 하고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했는데 ‘미스터트롯’ 덕분에 많은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애 엔터테인먼트’ 출연은 고민이 많이 됐다. 트로트가수로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제 꿈과 멀어질 거 같았다. 그때 (이)찬원이에게 전화가 와서 ‘재밌으면 그냥 해라’라고 말해줬다. 그래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1996년 동갑내기인 이찬원과는 ‘미스터트롯’으로 인연을 맺은 뒤 절친한 사이가 됐다. 이찬원에 대해 “지금도 영상통화도 자주하고 한강도 같이 걷는다(웃음). 잘한다고 해주면서 곁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줬다. 같은 길을 걷는 동갑내기 친구를 얻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애틋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가수부터 배우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옥진욱은 여전히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다. 조정석과 조승우가 롤모델이라는 옥진욱은 “뮤지컬, 영화, 드라마 어느 장르에서도 정상에 오르신 분들이지 않나. 저도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눈을 반짝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케이스타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