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종합2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모가디슈’가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5관왕을 차지했다. 남녀주연상은 설경구, 문소리에게 돌아갔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MC로는 김혜수, 유연석이 활약했다.

이날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는 ‘모가디슈’에 돌아갔다. ‘모가디슈’는 이외에도 감독상 류승완, 남주조연상 허준호, 최다관객상, 미술상 등 5관왕을 차지했다.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코로나 시국에도 봐주신 361만 관객들이 생각난다. 더 좋은 영화 만들어서 극장에서 내 돈과 시간을 들여서 극장을 가도록 더 열심히 영화 만들겠다”며 “스태프, 배우님들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영화는 한국영화 관객들이 있기에 존재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감독상을 수상한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도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혼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영화, 특히 이 영화는 더 혼자할 수 없었다. 함께한 많은 배우들, 케냐 땅에서 모로코까지 왔던 수많은 배우들 그 분들이 4개월 동안 믿음을 주고 확신을 주고 같이 험난한 과정을 가줬다”며 “그래서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촬영, 조명, 미술, 음악, 편집, CG, 특효, 분장, 특수분장, 의상, 소품 등 모든 크루들 너무 감사하다. 묵묵히 버티고 가니까 이런 날이 온다. 아직 어둠 속에서 있는 영화인들, 버티면 좋은 날 온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4단계에도 관람해주신 관객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영화를 지지해주시는 관객분들이 내 동지다. 함께 가고 있는 영화동지와 함께 이 상을 나누고 싶다”며 “영화의 꿈을 꾸게 해준 씨네2000 故 이춘연 대표께도 이 상을 바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우주연상은 ‘자산어보’ 설경구가 수상했다. 그는 “수상소감 준비 못했다. ‘자산어보’로 배우상을 주신다면 요한이한테 줄 수 있었음 하는 마음이 있었다. 변요한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많은 배우들이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이 보물 같은 영화를 만드는데 큰 힘을 보탰다. 우리는 예산이 상당히 작은 영화였다. 그런 배우들 덕분에 큰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씨제스, 송윤아씨 감사하고 팬들에게 감사하다. 구정물 마다 않는 자산 같은 배우가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여우주연상은 ‘세자매’ 문소리가 받았다. 함께 출연한 김선영, 장윤주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문소리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딸들이 당당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영화고, 이 땅의 모든 딸들에게 전해지길 바랐다. 코로나 시국에 영화 개봉해서 많이 전달은 못된거 같은데 이 자리를 통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윤여정 선생님, 멋진 무대 보여준 홀리뱅 언니들, 그런 멋진 언니들이 있어서 우리 딸들의 미래가 더 밝은거 같다. 한번도 가족들에게 감사한 이야기를 못한거 같다.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해주신 어머니가 70세에 단편영화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셨다. 엄마의 열정이 큰 가르침이다”라며 “우리집 장모 감독님(장준환 감독) 시나리오 잘 안풀려서 힘들어 한다. 기운내셨으면 좋겠다. 더 멋진 여자들 나오는 영화로 찾아 뵙겠다”고 재치있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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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룡영화상에서는 수상부문 외에도 볼거리가 가득했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8년만에 나란히 청룡영화상 시상자로 나섰다. 감독상 시상을 위해 등장한 두 사람에게 박수가 쏟아졌고 MC 김혜수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환영했다.

뿐만 아니라 포레스텔라, 오마이걸, ‘스우파’ 우승팀 홀리뱅이 뜻 깊은 축하무대를 채웠다. 배우들도 무대를 경청하고 반기며 풍성함을 더했다.

2부 오프닝은 오스카의 주인공 ‘미나리’ 윤여정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윤여정은 “올 한 해는 어리둥절한 한 해였다. 근데 며칠 전에 영국 가디언즈와 인터뷰를 하는데, 기자가 제게 묻더라. ‘기생충’, 방탄소년단, ‘오징어 게임’ 등 한국대중예술이 왜 이렇게 갑자기 세계적으로 각광받는지,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하더라”며 “한국에는 언제나 늘 좋은 영화, 좋은 드라마가 있었다. 단지 세계가 지금 우리한테 갑자기 주목할 뿐이라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또 “여러분이 제 말에 책임을 지게 해주셔야 한다. 앞으로도 바라볼 게 많은 여러분이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제 바람이다”라며 “오늘은 한국말로 말하니 너무 좋다. 세종대왕께도 감사하고 돌아왔을때 플래카드로 반겨주신 우리 평창동 주민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해 미소를 자아냈다.

다음은 제42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모가디슈’

▲감독상=류승완(‘모가디슈’)

▲남우주연상=설경구(‘자산어보’)

▲여우주연상=문소리(‘세자매’)

▲남우조연상=허준호(‘모가디슈’)

▲여우조연상=김선영(‘세자매’)

▲신인남우상=정재광(‘낫아웃’)

▲신인여우상=공승연(‘혼자 사는 사람들’)

▲신인감독상=박지완(‘내가 죽던 날’)

▲최다관객상=‘모가디슈’

▲각본상=김세겸(‘자산어보’)

▲음악상=방준석(‘자산어보’)

▲미술상=김보묵(‘모가디슈’)

▲편집상=김정훈(‘자산어보’)

▲기술상=VFX 정철민, 정성진 (‘승리호’)

▲촬영조명상=이의태, 유혁준(‘자산어보’)

▲청정원 단편영화상=‘오토바이와 햄버거’

▲청정원 인기스타상=구교환, 전여빈, 송중기,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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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