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누가 됐든 무조건 받아줄거야. 재국이만 좋아하면 상관없어."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며 잔뜩 들뜬 차화연의 말에 윤정희의 입술이 구겨졌다. 세상을 떠난 약혼자 신동욱이 마음에 품었던 여자 송혜교는 윤정희에게 또렷한 상처였다.


26일 방송된 SBS 금토극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힐스백화점 상무 신유정(윤정희 분)이 윤수완(신동욱 분)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신유정은 약혼자의 마음을 빼앗았던 하영은(송혜교 분)을 생각하며 적개심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 재국은 10년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됐던 인연을 돌고돌아 다시 만난 영은을 놓칠 수 없어 다시 고백했다. 영은은 답하지 않았지만 재국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재국은 라이센스 브랜드 끌레르메리를 이끄는 황치숙(최희서 분)의 포토그래퍼로 더원을 방문했다.


황대표(주진모 분)는 자신이 주선했던 맞선이 잘 된 것으로 생각하고 딸 치숙과 재국을 한 자리에 부르고는 "이렇게 나란히 앉아있는 걸 나만 보다니. 예전에 형님이 우리 사돈 맺자고 했었는데"라며 감개무량해 했다.


이에 재국은 "사돈맺자신 건 아마 형일거다. 전 계속 파리에 있었다"라고 답했다. 황대표는 "사고만 아니면 아버지 뒤를 이어서 명의가 됐을텐데"라며 수완의 죽음을 아쉬워했다.


뜻하지 않게 대화를 듣게된 영은은 왜 수완이 동생에 대해 한번도 이야기 하지 않았는지, 재국은 왜 혼자 파리에 있었는지 궁금해했다. 일부러 영은이 있는 원단실에 들른 재국은 "형과 나는 엄마가 다르다. 근데 한번도 차별받은 적도 미움받은 적도 없다. 어머닌 좋은 분이라. 궁금해하는 것같아서"라며 개인사를 이야기했다.



수완이 세상을 떠난 뒤 하나 남은 아들 재국의 행복을 바랬던 민여사는 우연히 며느리가 될 뻔했던 신유정을 만났다. 민여사는 "유정아. 재국이 여자있다. 그 여잔 아직 아닌데 재국이만 푹 빠져있나봐"라며 웃는다.


이미 재국에게 이야기를 들었던 유정은 "누군지 만나보셨어요?"라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 순간 유정은 10년전 약혼자 수완이 영은과 데이트를 하던 모습이 찍힌 영상을 봤던 날을 떠올렸다. 사랑에 푹 빠진 수완은 영상을 찍다말고 영은에게 입을 맞췄고 유정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유정은 자신의 뇌리에 또렷이 박혔던 그 여자의 이름을 10년만에 재국을 통해 다시 듣게 됐고, 재국이 부탁한 더원 30주년 기념식에서 그 얼굴을 다시 만난 바 있다.


민여사는 "그렇게 행복해하는 건 처음 봤어. 누가 됐든 이번엔 무조건 받아줄거야. 재국이만 좋아하면 상관없어. 이제 재국이가 행복했음 좋겠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수완은 어머니의 뜻을 꺾을 수 없어 영은과 헤어지려 했었고, 다시 영은을 만나러 가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민여사가 영은의 정체를 알게될때의 파장이 예상되는 전개였다.


한편 유정은 민 여사를 만나고 돌아와 수완과 자신의 이름이 적힌 청첩장을 펼쳐보며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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