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수상의 기쁨을 나누는 전북 홍정호와 김상식 감독
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21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된 전북 홍정호(왼쪽)와 감독상을 수상한 전북 김상식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 12. 7.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의 이적시장은 일단 ‘냉각’ 상태다.

전북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영입에 역점을 뒀다. 지난 시즌 K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하고 팀의 우승을 견인, 결국 21세기 최초의 센터백 MVP가 된 홍정호를 뒷받침할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 활약한 구자룡이 있지만 결별 수순에 들어간 최보경, 김민혁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보강이 필수다. K리그1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모두 우승을 노리는 전북은 수준급의 센터백 2명 정도를 보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북이 가장 공을 들인 선수는 권경원이다. 국가대표 센터백으로 뛰는 권경원은 전북 산하 유스팀인 영생고 출신으로 2015년 아랍에미리트 알 아흘리로 이적해 중국을 거쳐 지난 2019시즌 전북에 복귀했다. 이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고, 지난 여름 전역해 전북이 아닌 성남FC와 반 시즌 단기계약을 맺고 활약했다.

전북은 홍정호-권경원이라는 꿈의 센터백 조합을 완성하게 위해 일찌감치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그러나 권경원은 해외, 특히 J리그 감바 오사카와도 구체적으로 협상을 이어갔다. 울산 현대로 이적한 김영권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감바는 적지 않은 금액을 베팅했다. 전북이 지불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조건이었다. 전북은 홍정호가 일종의 기준이 되는 연봉 체계를 깨지 않기 위해 무리한 협상을 하지 않았고, 그렇게 권경원과는 멀어졌다.

올 겨울에는 수비수, 특히 센터백 품귀 현상이 두드러진다. 전북이 기대하는 수준에 걸맞은 선수를 영입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국가대표 센터백 중 김민재(페네르바체)는 유럽에 있고, 김영권은 울산 홍명보 감독 품에 안겼다. 정승현, 박지수(이상 김천 상무) 등은 군 복무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출신인 장현수도 울산과 협상하고 있다. 전북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이다.

결국 K리그 안에 있는 선수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전북은 대구FC의 정태욱, 김진혁 등에 관심을 보였으나 대구로부터 판매 의사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 전북은 특히 장래가 유망한 정태욱 영입을 위해서라면 적지 않은 이적료를 감수할 계획이었으나 아예 제안조차 하지 못했다.

현재 전북은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뛰는 선수 중 나이와 기량, 몸값이 적절하게 맞아떨어지는 선수들을 물색해 보강할 수밖에 없다. 전북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전북이 다양한 수비수들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초반이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새해가 되면 더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