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함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입소 직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던 작품이 이렇게 잘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덕분에 활동기보다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가 더 뜨거운 스타가 탄생했다. 그룹 크나큰 출신 배우 박서함의 이야기다.

박서함은 지난 2월 16일 공개된 왓챠 오리지널 ‘시맨틱 에러’(제이선 극본· 김수정 연출)에 출연했다. 그가 연기한 장재영은 본디 뛰어난 예술 감각과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디자인과 학생으로, 자신과 정반대인 컴퓨터공학과 학생 추상우(재찬 분)에게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시맨틱 에러’는 그간 음지 문화로 소비된 비엘(BL·Boys Love)을 소재로 한 작품이며,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내 IP(지식재산권) 확보 경쟁의 후발주자에 속하는 왓챠의 첫 오리지널 드라마였다. 주인공을 맡은 박서함과 재찬은 출연 당시 대중적인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시맨틱 에러’의 성공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시맨틱 에러’의 인기는 대단했다. 박서함과 재찬의 남다른 케미스트리에 힘입어 입소문을 탄 ‘시맨틱 에러’는 공개된 지 2개월이 지난 12일 현재까지도 왓챠 톱10 1위를 꿰차고 있다. 이에 ‘시맨틱 에러’는 마니아층이 숨어서 보는 콘텐츠였던 BL 드라마의 양지화에 기여한 작품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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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시맨틱 에러’는 신선한 얼굴 박서함, 재찬을 기용해 스타로 거듭나게 한 작품으로 통한다. 이 중 재찬은 ‘시맨틱 에러’ 출연 이후 각종 방송프로그램, 매거진 등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그의 소속 그룹인 디케이지는 이날 오후 6시 싱글 ‘체이스 에피소드 2. 마음(CHASE EPISODE 2. MAUM)’ 발매를 앞두고 있어, 전작들보다 월등하게 높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박서함은 지난달 10일 훈련소에 입소하며 국방의 의무를 시작해, 재찬과 달리 업계 내 달라진 입지를 체감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의 높아진 인기를 실감할 만한 지표들은 존재한다. 그중 비교적 명확하고 직관적인 척도로 공식 SNS 팔로워 수 증가 추이가 있다.

‘시맨틱 에러’ 공개 전 그의 팔로워는 약 17만명에 그쳤으나, 공개 후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달여가 지난 12일 팔로워 수 73만 3000명을 돌파했다. 그가 군 복무로 인해 ‘시맨틱 에러’ 이후 어떠한 활동이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 놀라운 성과다. 팬들은 그가 크나큰 멤버로서 참여했던 콘텐츠들을 재소비·재생산하며 공백의 아쉬움을 달래는 분위기다.

이처럼 활동기가 아닌 ‘군백기’에 팬덤이 폭발적으로 확장되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에 “박서함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국방의 의무에서 비롯된 공백기지만 광고계 러브콜이 쇄도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팬들이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시맨틱 에러’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팬 유입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금부터 캐스팅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밝혔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 DB, 왓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