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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왼쪽)와 닉 킹험.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기자] 한화가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이 그렇다. 라이언 카펜터(32)와 닉 킹험(31)이 돌아와야 한다. 조금씩 복귀가 보인다는 점은 반갑다. 단, 당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17일 “카펜터는 오늘 캐치볼 프로그램을 했는데 느낌이 좋았다. 지난주가 중요한 시기였다. 현재도 계속 과정을 밟고 있다. 앞으로도 지켜봐야 한다. 킹험은 20일에 공을 잡고 던진다. 그때 결과를 보고 컨디션을 체크하겠다. 이후 계속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카펜터와 킹험은 올 시즌 나란히 3경기씩 등판했다. 카펜터가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중이고, 킹험이 1승 2패, 평균자책점 2.76을 만들고 있다. 마냥 나쁜 수치는 아니다. 한화가 원투펀치로 낙점한 이유가 있다.

문제는 현재 전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카펜터가 4월17일, 킹험이 4월16일 이후 등판이 없다. 카펜터는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킹험은 우측 상완근에 탈이 나면서 빠졌다. 한 달 넘게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한화는 어쩔 수 없이 토종으로만 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팀이 최하위권으로 처진 결정적인 이유다. 둘이 동시에 잘해도 부족할 판에 하나도 없으니 답이 없다.

그나마 돌아올 조짐이 보인다. 카펜터와 킹험은 현재 1군에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본 카펜터-킹험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한화 입장에서는 속이 터질 수도 있으나 어쨌든 최대한 빨리 돌아오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베스트다.

카펜터는 그리 머지 않아 보인다. 17일에도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20일 한 차례 더 불펜 피칭을 하고, 24일 홈 두산전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 한화에 천군만마나 다름이 없다. 힘겨운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카펜터는 상대 1선발과 붙어줄 수 있는 자원이다.

킹험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20일부터 공을 잡고 던진다. 캐치볼을 시작하는 셈이다. 여기서 괜찮아야 다음 단계를 밟는다. 불펜 피칭과 실전 등을 거치려면 5월은 힘겨울 수 있다. 어쨌든 6월이라도 돌아오면 당연히 힘이 된다.

윤대경, 남지민 등 토종 투수들이 힘겨운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경험치를 먹고 있다. 김민우의 부진이 아쉽지만, 그나마 장민재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민우도 17일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다. 살짝 숨통이 트인 모양새.

끝은 아니다. 조금 더 버텨야 하는 미션이 남았다. 일단 카펜터라도 돌아오면 더 나아질 수 있다. 킹험까지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다면 대반격의 초석을 확실히 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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