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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이 19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기자]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22)이 투혼의 역투를 뽐냈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만 빼면 완벽했다. 5월 들어 ‘극강’ 그 자체다.

원태인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펼쳤다. 이날 삼성은 원태인의 투구를 발판으로 연장 10회 결승점을 뽑으며 2-1의 승리를 거뒀다.

지난 6일 롯데전 이후 2경기-13일 만에 다시 8이닝을 먹었다. 원태인이 한 시즌 두 차례 8이닝을 던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아예 없었고, 2020년 5월27일 롯데전에서 8이닝 비자책 1실점을 만든 바 있다. 프로 4년차인 올 시즌 여러모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원태인은 포심 최고 시속 149㎞까지 뿌렸다. 최저도 시속 145㎞. 속구에 힘이 있었다. 체인지업(43구)-슬라이더(26구) 조합도 일품이었고, 딱 2개 던졌지만, 커브도 나쁘지 않았다. 제구까지 갖췄다.

1회 1점을 내준 후 7회까지는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3~5회와 7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8회말 1사 1,2루 위기에 처하기는 했으나 이도윤을 삼진으로, 정은원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동시에 자신의 임무도 마쳤다.

지난 4월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52로 주춤했다. 7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경기도 있었는데 5이닝 5실점으로 흔들린 경기도 있었다. 편차가 있으니 계산이 서지 않았다. 2021년 기록이 우연이었다는 혹독한 비판까지 나왔다.

원태인 스스로 절치부심했다. 5월은 다르다. 6일 롯데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완전히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12일에는 1위 SSG를 만나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또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이날 다시 8이닝 1실점이다. 승리만 없었다. 5월 3경기 합계 23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17이다. 지난해 14승, 평균자책점 3.07을 만들며 리그 최정상급 선발로 군림했다. 그때 모습이 나온다.

덕분에 삼성도 웃었다. 원정 3연전 2승 1패 위닝시리즈. 1패 후 2연승으로 마쳤다. 이것도 원태인의 투구가 있어 가능했다. 에이스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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