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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성표가 19일 대전 삼성전 승리 후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김성표는 9회말 슈퍼캐치를 선보이며 실점을 막았다. 대전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기자] 삼성이 한화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연장 접전 끝에 웃었다. 그 바탕에 수비가 있었다. 김성표(28)의 슈퍼 캐치가 삼성을 구했다. 주루사에 대한 마음고생을 털어낸 수비이기도 했다.

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상대 폭투로 결승점을 뽑으면서 2-1의 승리를 거뒀다.

1회초 1점을 냈고, 1회말 1점을 허용했다. 이 상태가 9회까지 갔다. 그리고 연장 10회초 만루에서 한화 윤호솔의 폭투가 나오면서 귀하디귀한 1점을 올렸고, 승리를 따냈다. 10회말은 오승환이 올라와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시즌 11세이브이자 KBO리그 통산 350세이브다.

사실 9회 경기가 끝날 뻔했다. 죄완 이승현이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는 김인환. 장타가 나오면 경기가 끝날 수도 있었다. 실제로 이승현이 김인환에게 좌중간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이때 중견수 김성표가 반응했다. 우측으로 치우친 수비를 하고 있었다. 잡기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김성표가 전력으로 달렸고, 마지막에 몸을 날렸다. 타구는 김성표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미친 슈퍼캐치였다. 빠졌다면 노시환이 홈까지 내달릴 수 있는 타구였다. 김성표가 1점을 막았고, 삼성의 패배를 막았다. 그리고 승리로 이어졌다.

경기 후 김성표를 만났다. “수비를 우중간에서 하고 있었는데 타구가 좌중간 쪽으로 오더라. 달리기는 했는데 타구가 점점 바깥쪽으로 휘어나갔다. 계속 뛰었고, 어느 순간 ‘되겠다’ 싶더라. 마지막에 몸을 날려 잡았다. 더그아웃 들어와서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허삼영 감독도 경기 후 “중요한 순간 김성표의 호수비 등 좋은 수비가 나오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수 있었다”고 호평을 남겼다.

사실 이번 시리즈에서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지난 17일 1차전에서 치명적인 주루사를 한 차례 범했다. 3-4로 따라간 상황 2루에 있던 김성표가 강민호의 유격수 방면 땅볼 때 무리하게 3루까지 달렸다. 결과는 아웃. 그대로 흐름이 끊겼다.

허 감독은 이에 대해 “김성표가 비록 아웃은 됐지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감하게 달릴 수 있다. 뛸 수 있다는 것은 좋은 부분이다. 주저하는 것보다 과감하게 가는 것이 낫다. 그래야 주자로서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 편에 선 것.

정작 김성표 자신은 그렇지 못했다. “주루사를 당하면서 팀이 졌다. 신경이 너무 많이 쓰였다. 꼭 만회를 하고 싶었다. 계속 아쉬울 것 같다.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가족 이야기도 나왔다. 누나가 걸그룹 스텔라에서 활동했던 가영이다. ‘야구선수’ 김성표가 아니라, ‘걸그룹 멤버의 동생’ 김성표로 더 많이 알려졌다. 김성표는 “나도 선수이기에 마음이 안 좋을 때도 있기는 하다. 자꾸 누구 동생이라고 하니까. 그래도 크게 신경은 쓰지 않으려 한다”고 짚었다.

이어 “나로 인해 누나가 더 알려질 수도 있는 것이고, 누나 덕분에 나도 알려지고 그런 것 아니겠나. 괜찮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날 슈퍼캐치를 계기로 김성표의 이름이 야구로 더 알려질 수 있을 전망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