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장판'에 두동강 난 뮤지컬계...'정도'를 깬 자, 용인한 자는 누구인가[박효실의 SS톡]
  • 입력 2022-06-23 06:00
  • 수정 2022-06-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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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배우 옥주현. 출처 | 옥주현 SNS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같은 업계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 뮤지컬 배우 간에 고소전이 벌어졌다. 사상초유의 사건에 업계 선배들까지 참전했다. 뮤지컬계가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한 용광로가 되어 끓어오르고 있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과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 옥주현 간에 벌어진 익명의 저격은 지난 20일 옥주현이 김호영을 형사고소(명예훼손)하며 이제 공식화됐다. 두 사람 사이엔 이미 육두문자를 쓰지 않았다 뿐이지 욕이나 다름 없는 험한 말들이 표창처럼 오갔다.

김호영은 지난 14일 “아사리판은 옛말,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로 누군가를 저격했고, 옥주현 역시 다음날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 된다”며 저격당한 이가 자신임을 인정한 동시에, 저격한 누군가를 향해 참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호영

배우 김호영. 출처 | 김호영SNS


살벌한 말들이 뮤지컬계를 두 동강 낸 가운데 22일에는 한국 뮤지컬을 일군 1세대 배우들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 감독 등이 공동으로 준엄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고소전을 펼친 두 배우의 경거망동을 꾸짖으며, 무너진 뮤지컬 업계의 정도(正道)를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입장문에는 배우, 스태프, 제작사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위치와 업무를 제대로 해내며 공정을 지켜야 한다는 당연한 내용이 담겼다. 이 당연함이 언젠가부터 무너졌고, 정도를 지키지않는 자들이 횡행하며 뮤지컬 업계가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었다.

아울러 “우리 선배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수십 년간 이어온 뮤지컬 무대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입장문이 공개된 뒤 배우 김소현, 신영숙, 정선아, 최유하, 최재림, 조권 등은 이를 공유하고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했고, 몇몇 배우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사진을 올려 무언의 제스처도 더했다.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

뮤지컬 배우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왼쪽부터) 출처 | 개인SNS


분명히 이토록 많은 배우들이 공감하고 분노를 표시할만한 문제점이 존재했다는 점은 이제 확실해져 가고 있다. 이는 사건이 알려진 뒤 첫번째 불똥이 튄 뮤지컬 ‘엘리자벳’ 제작사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부분이다.

오는 8월 10주년 기념공연을 올리는 ‘엘리자벳’ 제작사 측은 캐스팅 관련 논란이 커지자 강도 높은 오디션의 결과라며 해명한 바 있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엘리자벳’ 캐스팅은 강도 높은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새로운 배우들과 지난 시즌 출연자를 포함한 것이다. 라이선스 뮤지컬의 특성상 뮤지컬 ‘엘리자벳’의 캐스팅은 주·조연 배우를 포함해 앙상블 배우까지 모두 원작사의 최종 승인 없이는 불가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옥주현 역시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관련하여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은 제가 해야할 몫이 아니다. 수백억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모든 권한은 그 주인의 몫이다. 해도 제작사에서 할 거다”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다시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의 입장문으로 돌아가면 공정하고 상식적인 일들이 뮤지컬 업계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선명한 지적이 이어진다.

입장문에는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 “스태프는 배우들의 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 “제작사는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며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라는 글이 적혀 있다.

당연히 지켜져야할 원칙을 무너뜨린 이, 용인한 이, 방치한 이는 누구일까. 정작 자성해야할 사람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다른 이들만 침묵 속에 자성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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