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홈런' 이정후 "난 거포 아냐" 손사래...父 이종범 가르침 있었다 [SS 시선집중]
  • 입력 2022-06-23 05:10
  • 수정 2022-06-23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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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 투런포 이정후[포토]

키움 이정후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전에서 8회말 투런 홈런을 터뜨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아빠가 절대 욕심내지 말라고 하셨어요.”

키움 이정후(24)가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다시 갈아치울 기세다. 올해는 특히 돋보이는 부분이 있다. 홈런이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에 이미 근접했다. 이 추세면 신기록은 시간 문제다. 가장 정교한 타자가 ‘대포’까지 장착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생각이 달랐다. 홍원기(49) 감독도 비슷했다.

이정후는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1회초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를 앞세운 키움은 6-0의 완승을 거뒀다. 팀 통산 1000번째 승리였다.

간판타자답게 미친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올 시즌 67경기, 타율 0.346, 12홈런 49타점, OPS 0.980을 기록하게 됐다. 타율 3위, 홈런 공동 3위, 타점 5위, 최다 안타 2위(89개)다. 출루율 2위(0.424), 장타율 4위(0.556)도 있다. 거의 타격 전 부문에서 최정상급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쪽이 홈런이다. 이정후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이 15개다. 2020년 기록했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유일한 시즌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이미 12개다. 2년 전 140경기에서 15개다. 올해는 절반도 채 뛰기 전에 12개를 찍었다. 이 추세면 산술적으로 25홈런까지 가능하다.

타율은 이미 최고로 꼽힌다. 지난해 타율 0.360으로 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올 시즌도 공동 1위 호세 피렐라(삼성)-이대호(롯데)에 2리 뒤진 상태다.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수치다. 이런 타자가 홈런까지 장착했다. 이미 완전체라 하는데 더 완벽한 타자로 진화중이다.

그렇다면 이정후는 자신의 홈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대뜸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고 했다. “나는 바뀐 것이 없다. 홈런을 위해 준비한 것도 없다. 지난해 타격왕을 한 이후 ‘어떻게 하면 되겠다’는 것이 어느 정도 정립은 됐다. 그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시즌 전에 기술 훈련을 일찍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포토]LG 이종범 코치, 선수들에게 박수를

LG 이종범 퓨처스 감독.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어 “아빠가 한 말이 있다. 콘택트에 중점을 두고 성과를 내되, 파워에 절대 욕심을 내지 말라고 했다.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웨이트를 열심히 하면 25~27세가 되면 힘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자연히 홈런이 늘어날 것이라는 뜻이다. 맞는 말이다. 감사하다”며 웃었다.

아울러 “웨이트를 하면서 힘이 붙었다. 예전이면 펜스 앞에서 잡히거나, 펜스를 맞을 타구가 넘어가는 케이스가 나온다. 사실 오늘도 몸쪽으로 오는 공이어서 파울을 만들고자 했다. 늘 그렇게 접근한다. 억지로 안타를 만들려 하지 않는다. 오늘도 그랬다. 파울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홈런이 나왔다”고 말했다.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기본적으로 이정후는 탁월한 정확도를 자랑하지만, 스윙 자체는 풀 히팅이다. 장타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실제로 올 시즌 눈에 띄게 대포가 늘었다. 의도하지 않은 효과가 나온다.

홍원기 감독도 이정후와 같은 생각이었다. “일반적으로 홈런 욕심을 내면 타율이 떨어진다. 홈런은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나오는 것이다. 이정후는 자신의 것이 뚜렷하다.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를 안다. 홈런보다 자기 밸런스가 잘 이뤄진 상태에서 타격하는 것을 중시한다. 타구의 질이 좋으면 홈런도 따라올 수 있다. 욕심은 없는 것 같다”고 짚었다.

결국 이정후가 변화를 추구한 것은 없다. 똑같은 스윙을 하고 있는데 과거에 비해 몸에 힘이 붙었을 뿐이다. 수치가 보여준다. 타율 하락 없이 대포가 늘었다. 자연히 장타율도 커리어 하이다. 출루율도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다.

이종범의 가르침이 통했다. 3할 타율만 7번을 만들었고, 통산 타율도 0.297이다. 한 시즌 30홈런까지 때려봤던 타자다. 데뷔 시즌인 1993년부터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정확하면서 멀리 쳤던 선수다. 자신의 아들에게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했다. 뛰어난 아들이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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