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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3일(한국시간) 슬로베니아 첼레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선수권대회 1차전에서 노르웨이에 22-26으로 졌다. 후반 한때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공격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잇달아 범해 승부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실책을 만회하기 위해 서두르다 두 명이 퇴장당한 탓에 승기를 내줬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이원정(대구시청)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은 공격 상황에서 잇단 실책으로 3-6으로 밀렸다. 대표팀 오성옥 감독이 작전시간을 요청해 전열을 재정비했고 골키퍼 이가은(인천시청)의 선방 속 최한솔(서울시청) 등이 골을 폭발해 전반 20분께 8-8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노르웨이의 파상공세에 전반을 11-13으로 마쳤다.
후반 11분까지 일진일퇴 공방 속 16-16 동점이 됐지만, 최한솔과 이연송(한국체대)이 2분간 퇴장해 수적 열세에 놓였다. 17-20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퇴장당한 선수들이 코트로 복귀해 연속득점해 21-22까지 따라붙었지만 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특히 후반 15분께 노르웨이 선수 두 명이 퇴장해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공격 실수가 뼈아팠다.
대표팀 오성옥 감독은 “대회 직전 헝가리 전지훈련에서 실책을 줄이는데 집중했지만, 막상 실전에서 적용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수비 집중력은 좋았다. 또 공격에서는 레프트윙 이원정(6점)과 레프트백 이연송(5점) 등 왼쪽 공격이 활발했던 점은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프랑스와 2차전 승리로 조별 예선을 통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24일 새벽 프랑스와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노르웨이, 프랑스, 브라질 등 핸드볼 강국과 함께 ‘죽음의 조(D조)’다. 프랑스와 노르웨이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32개국이 8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거친 뒤 각 조 2위까지 결선리그에 진출한다.
한국은 여자주니어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14년 크로아티아 대회 결승에서 러시아를 34-27로 꺾으며 1977년 시작된 이 대회 사상 최초로 ‘비유럽 국가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직전 대회인 2018년 헝가리 대회에서도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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