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220807_210940631
후반 막판 충돌한 두 팀. 김상식, 홍명보 두 감독이 들어가 싸움을 말렸다.전주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기자] 라이벌전다운 경기력, 분위기였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7분 만에 엄원상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13분 바로우가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이 승점 1씩을 추가한 가운데 울산이 52점, 전북이 46점으로 6점 차이를 유지했다.

우승을 놓고 다투는 팀들 간의 맞대결다운 명승부였다. 부담스러운 일요일 저녁, 기온이 30℃를 육박하고 습도가 80%에 달하는 무더운 날시였음에도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양 팀 서포터도 강하게 결집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응원 열기를 내뿜었다.

경기 내용도 흥미로웠다. 의외로 전북이 울산을 상대로 맹공을 펼치는 형국이었다. 반면 비기기만 해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 울산은 조심스럽게 역습을 이용했다.

가장 뜨거운 분위기는 후반 추가시간에 연출됐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울산의 외국인 공격수 레오나르도가 박진섭을 향해 위험한 반칙을 했다. 박진섭이 헤더를 하려고 점프 했는데 레오나르도가 고의적으로 몸통을 보고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은 강하게 충돌했다.

결국 김상식 전북 감독과 홍명보 울산 감독이 모두 피치로 뛰어들어가 싸움을 말리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두 사령탑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들까지 빠르게 들어가 충돌을 진압했다. 과열된, 혹은 열정적인 라이벌전다운 풍경이었다.

전북과 울산은 최근 몇 년 사이 K리그 최대 라이벌로 정착했다. 전북이 지속적으로 트로피를 사수하는 가운데 울산이 어느 때보다 거세게 우승에 도전하는 중이다.

두 팀의 맞대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북과 울산은 파이널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맞대결을 벌인다. 마지막 싸움을 앞두고 승점 차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경기의 온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