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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쇼트트랙 김아랑이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공개했다.

7일 첫 방송된 MBC ‘루틴왕’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아랑이 출연해 자신의 일상과 운동 루틴을 공개했다. 이날 김아랑은 힘든 훈련 속에서도 비타민 같은 상큼한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김아랑의 운동 루틴은 비시즌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코어 훈련 루틴 도중 무릎을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른쪽 무릎에 힘을 주고 일어나기 힘들다. 거의 3년째다. 진통제를 안 먹고도 운동 가능한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5월에 국가대표 선발전이 있었는데 부상 회복에 집중하고 미래 선수 생활을 위해 잠시 선발전을 포기했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어서 수중 재활 운동이 공개됐다. 성인 허리 깊이의 풀장에 사람을 밀어낼 정도의 강한 수압이 뿜어져 나오는 특수한 시설이었다. 물속에는 방수가 되는 러닝머신이 있었고 이곳에서 김아랑은 지도에 맞춰 수중 달리기를 실시했다. 그는 “물의 저항을 이겨내며 뛰어야 한다. 몇 배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히 힘든 재활 훈련이고 수중 재활을 하는 날에는 녹초가 되어 코를 골며 잔다”라고 밝혔다.

힘든 수중 재활 훈련 중에도 김아랑은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항상 웃으면서 운동하던데”라는 남창희의 말에 김아랑은 “너무 힘들어서 웃는 거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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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루틴왕’. 출처 | MBC

김아랑은 자신의 아담한 보금자리를 공개했다. 취향이 느껴지는 고양이 인형과 자신의 사진으로 꾸민 깔끔한 방이었다. 불 켤 힘이 없어서 어두운 방 안에서 뭉친 근육을 푸는 모습이었다. 간신히 팔을 뻗어 불을 켠 그는 핸드폰 게임과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며 육체적 피로를 달랬다. 힘든 훈련에도 항상 웃는 그였지만, 아버지에게 전화해 속마음을 털어놓는 모습에서는 ‘인간 김아랑’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김아랑은 아버지에 대해 “항상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판단을 해 주신다. 늘 한결같이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매일 꼬박꼬박 작성한 훈련 일지는 그가 왜 국가대표인지를 증명하는 소중한 자료였다. 김아랑이 작성한 훈련 일지의 특별한 점은 훈련 과정에서 느낀 자신의 감정까지도 솔직하게 적었다는 점이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10년 넘게 꾸준히 써 왔다. 크고 작은 노트로 따지면 10권은 넘을 것 같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기록을 보면서) 발전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도 하고, 부족했던 부분을 개선할 수 있다”라고 훈련 일지 작성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가져온 노트에는 ‘메디신 볼 던지는 건 조금 나아졌지만 레더 할 때는 너무 답답했다’ 등 운동 내용은 물론 당시 느꼈던 감정까지도 솔직하게 담겨 있었다.

또한 아찔한 얼굴 부상을 당했던 기억을 털어놓았다.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조해리를 만난 자리에서 그는 2017년 전국동계체육대회 경기 도중 있었던 사고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선수들끼리 뒤엉켜 넘어졌고 제가 거기에 휩쓸렸다. 그 과정에서 스케이트 날에 얼굴을 깊게 베였다. 빙판이 피로 물들 만큼 심한 부상이었고 하마터면 실명할 뻔한 순간이었다”라고 당시의 심각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때 트라우마와 부상으로 다시 일어서는데 몇 배는 더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고 전했다. 사고 후 4년이 지났지만,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그때의 흉터가 남아있었다. 아픔과 부상을 딛고 이겨내는 그의 모습에 장성규를 비롯한 MC들은 감탄과 깊은 존경을 전했다.

한편, 김아랑은 지난 4월 29일 “무릎 부상으로 2022~2023 시즌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