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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축구스타 안드리 세브첸코.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우크라이나를 잊지 마세요.”

우크라이나 ‘축구 영웅’ 안드리 세브첸코(46)가 러시아의 자국 침략으로 위험에 여전히 직면해 있는 자국민을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신의 SNS는 물론, 주요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자국민 보호 및 단결에 관한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고 있다.

세브첸코는 최근 미국 ‘CNN’과 인터뷰를 통해 “나는 여전히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좌절감을 느낀다”며 “이제 한 가지만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이 전쟁에서 이기고 나라를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브첸코는 지난 5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재건을 위한 기부금 모금 단체인 유나이티드(UNITED)24 초대 대사로 임명된 적이 있다. 전 세계에 우크라이나 상황을 알리고 국제적 지원을 받는 임무다. 그는 “유나이티드24 플랫폼을 통해 인도주의 및 의료 지원을 위한 기금을 얻기 위해 여러 얘기를 해오고 있다.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는 실제로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의 미래, 독립, 민주적인 길을 위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 이후 스포츠의 힘을 지켜봤다고도 언급했다. 특히 지난 6월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이 자국 전쟁 상황에도 스코틀랜드와 월드컵 플레이오프 원정에서 승리했다. 비록 웨일즈에 져 월드컵 본선 진출엔 실패했으나 자국민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고 강조했다. 세브첸코는 “스포츠는 사람을 단결시키는 놀라운 힘을 지녔다. 스코틀랜드 수많은 팬 사이에 앉아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받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코틀랜드 사람들도) 우크라이나가 잘하기를 원했기에 우리는 집에서 놀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덧붙였다.

전쟁 이후 중단된 우크라니아 프로축구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딤 구트자이트 우크라이나 체육부 장관은 안전 조치가 구비된 경기장 시설을 점건한 뒤 최종적으로 리그 경기를 승인할 예정이다. 세브첸코는 이에 대해 “그것은 국민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중요하다. 우크라이나의 존재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우리는 전쟁을 벌이더라도 정상적인 나라, 삶을 원하기에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브첸코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출신으로 자국 리그 디나모 키예프를 거쳐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에서 뛰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다. A매치 111경기를 뛰면서 48골을 기록했다. 선수 은퇴 이후 우크라이나 대표팀 사령탑으로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