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찬·흥민 미사일포' 벤투호, 코스타리카와 공방전 끝 2-2 무승부[현장리뷰]
  • 입력 2022-09-23 21:58
  • 수정 2022-09-2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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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비친 미소\' 후반 프리킥 동점골 손흥민[포토]

손흥민이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평가전 후반 동점골을 성공시킨후 환호하고 있다.고양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양=김용일기자] 축구국가대표 ‘벤투호’가 코스타리카와 월드컵 모의고사에서 두 골씩 주고받으며 비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A매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황희찬의 선제골에도 두 골을 연달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후반 40분 손흥민의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 득점으로 패배를 면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황의조와 손흥민을 투톱 형태로 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지난 6월에 이어 손흥민은 프리롤로 최전방과 2선 지역을 폭넓게 오가는 구실을 맡았다.2선엔 황희찬~황인범~권창훈이 배치됐고,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은 김진수~김영권~김민재~윤종규가 짝을 이뤘다. 골문은 변함 없이 김승규가 지켰다. 세계적인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파리 생제르맹) 등 일부 간판급 선수가 빠진 코스타리카는 예상대로 조엘 캠벨이 안토니 콘트라레스가 최전방에 배치돼 맞섰다.

새유니폼 축구대표팀[포토]

초반부터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2선과 3선을 폭넓게 오간 황인범이 공수 조율을 도맡으며 송곳 같은 패스를 뿌렸다. 코스타리카가 한국 공세에 2선과 최후방 간격을 좁히며 압박했다. 그러나 한국은 손흥민이 하프라인 근처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 코스타리카 수비진을 끌어내렸다. 전반 9분 상대 수비 간격이 벌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황희찬이 황소 같은 드리블로 문전을 질주했다. 황의조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슛을 시도했는데 코스타리카 수비진에 막혔다. 4분 뒤엔 손흥민이 김영권의 전진 패스를 받아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공은 골문 위로 떴다. 이후에도 황희찬, 손흥민의 연이은 슛이 나왔지만 상대 수비 블록에 걸렸다.

하지만 기어코 코스타리카 골문을 저격했다. 전반 27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윤종규가 오른쪽을 파고들다가 페널티박스 정면 황희찬에게 공을 건넸다. 그는 상대 수비가 접근하기 전 반템포 빠른 왼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날아오른\' 선제골 황희찬[포토]

코스타리카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전반 35분 브라이언 오비에도의 왼쪽 크로스를 토레스가 이어받아 왼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다. 이때 콘트레라스가 골문 앞에서 머리를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선심은 콘트레라스의 오프사이드를 잡아내며 득점이 무산됐다.

한국은 2분 뒤 역습 기회에서 손흥민이 문전 혼전 중 골문을 비운 골키퍼를 보고 왼발 슛을 시도했다. 그런데 뒤따르던 수비수 프란치스코 칼보가 발로 차 냈다. 이 공을 권창훈이 재차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는데, 칼보가 또다시 머리로 공을 저지했다.

추가골에 실패한 한국은 전반 41분 일격을 맞았다. 제르손 토레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공을 정우영이 머리로 걷어낸다는 게 빗맞으며 골문 앞으로 향했다. 이때 주이슨 베네테가 왼발을 갖다 대 골문을 갈랐다. 측면 크로스를 너무나 쉽게 허용한 데 이어 정우영의 헤딩 실수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역전골 코스타리카 베네트[포토]

기세를 올린 코스타리카는 후반 들어 알바로 자모라를 교체 투입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국은 후반 18분 역전골을 내줬다. 캠벨이 손흥민이 공을 낚아채 드리블 돌파한 뒤 왼쪽 측면 자모라에게 연결했다. 자모라가 감각적으로 찍어 차 올렸고 안토니 콘트라레스가 헤딩 슛을 시도했다. 김승규가 넘어지며 쳐냈는데, 베네테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달려들어 밀어넣었다.

한국은 정우영, 김진수를 빼고 손준호, 홍철을 각각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그러나 맹공에도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황희찬의 번뜩이는 돌파에 이어 코스타리카 수비 발에 맞고 흐른 공을 황의조가 골문 앞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상단을 때렸다. 이어 전반 32분엔 손흥민이 칼보를 제치고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골키퍼와 맞섰으나 회심의 오른발 슛이 가로막혔다.

헤딩슛 김진수[포토]

벤투 감독은 그 사이 권창훈 대신 나상호를 투입해 동점골 사냥에 애썼다. 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36분 나상호가 황인범의 침투 패스 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상대 수문장 에스테반 알바라도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나상호를 따돌리고 공을 따냈다. 그런데 주심은 알바라도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것을 확인,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은 손흥민이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그는 정교한 오른발 감아 차기로 코스타리카 골문 구석을 갈랐다.

2-2 균형을 잡은 한국은 수적 우위까지 안으며 막판 코스타리카 수비를 흔들었다. 황희찬, 손준호가 연달아 결정적인 슛을 때렸는데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결국 추가 시간 5분이 주어졌으나 한국은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6월 A매치 기간 부상으로 빠진 핵심 수비수 김민재 등이 모두 가세, 이날 모처럼 완전체로 코스타리카를 상대했다. ‘믿고 쓰는 유럽파 골잡이’ 황희찬, 손흥민이 득점하며 제 가치를 입증했다. 그러나 수비진은 대인 마크 실수 등 또다시 허점을 또다시 노출했다. 월드컵 본선을 두 달여 앞두고 수비 조직 업그레이드는 더욱더 화두가 될 전망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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