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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배지환이 24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출전해 1안타 1볼넷 2도루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피츠버그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역대 26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피츠버그 배지환(23)이다. 빅 리그 첫 경기에서 안타와 볼넷을 모두 만들어냈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배지환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전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풀 경기를 뛰며 3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를 기록했다. 데뷔전부터 멀티 출루다.

이날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배지환은 곧바로 선발 출장했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데뷔 첫 타석을 치렀고,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후 볼 4개를 연달아 골랐다. 데뷔 첫 타석에서 출루 성공. 다음 오닐 크루즈 타석에서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6회말에는 2루 땅볼을 쳤다. 5-6으로 뒤진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타석을 치렀다. 상대는 컵스의 1년차 루키 에리히 울먼. 초구 스트라이크를 먹은 후 2구를 받아쳤다. 결과는 중전 안타. 깨끗한 타구는 아니었으나 코스가 절묘했다. 상대 유격수가 몸을 날렸지만, 미치지 못했다.

PNC 파크를 찾은 관중들이 배지환의 첫 안타에 환호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배지환의 가족들도 방문했다. 메이저리그는 루키들이 빅 리그에 콜업될 경우 가족들을 초청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다. 팬들은 배지환의 가족들을 향해서도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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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배지환(왼쪽)이 24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출전해 1회초 도루를 시도한 상대 주자를 태그 아웃시키고 있다. 피츠버그 | AFP연합뉴스

다음 크루즈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브라이언 레이놀즈 타석에서 배지환이 2루를 또 훔쳤다. 경기 두 번째 도루다. 1루가 비자 컵스는 레이놀즈를 고의4구로 보냈다. 로돌포 카스트로의 볼넷으로 3루까지 들어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가지는 못했다.

배지환은 우여곡절 끝에 빅 리그 무대를 밟았다. 2017년 9월 애틀랜타와 계약했으나 애틀랜타가 국제선수 계약에 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른 것이 확인되면서 없던 일이 됐다. 강제 무효 처리. 이후 2018년 3월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됐다.

2018년 루키 리그, 2019년 싱글A를 거쳐 2021년 더블A까지 올라섰다. 올해는 트리플A에서 108경기, 타율 0.289, 8홈런 53타점 30도루, OPS 0.792를 만들었다. 2루수와 유격수, 좌익수와 중견수를 보는 등 수비에서도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이를 바탕으로 24일 전격적으로 콜업됐다. 1994년 박찬호 이후 역대 26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경기에서 강한 인상까지 남겼다.

경기는 피츠버그가 5-6으로 패했다. 4-2로 앞서다 6회초 3실점하며 4-5 역전을 허용했다. 7회말 곧바로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8회초 결승 득점을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최근 8연패 수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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