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강
LG 투수 이지강.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투수는 물론, 이들을 상대하는 팀 또한 결코 쉬운 상황이 아니다. 투수는 첫 1군 선발 등판에서 내년 1군 무대를 향한 오디션을 치르고, 상대팀은 낯선 투수에 맞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LG 선발 유망주 이지강(23)과 강효종(21)이 각각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KIA, NC를 상대한다.

LG 1군 주축 선수들은 이미 플레이오프(PO)에 앞서 관리에 들어갔다. 투수진이 특히 그렇다. 아담 플럿코, 케이시 켈리, 이민호, 송은범, 최성훈, 김진성 등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들 모두 오는 23일로 예정된 PO 시리즈에 맞춰 실전을 준비한다.

유망주들이 이들이 빠진 자리에 들어가 천금같은 기회를 얻었다. 지난 2일 잠실 NC전에서 4년 만에 1군에서 선발 등판한 김영준(23)을 시작으로 6일 광주 KIA전에서 이지강, 7일 창원 NC전에서 강효종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그런데 KIA와 NC 모두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KIA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5위 확정 매직넘버 ‘2’(5일 기준)를 지워야 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짓는 시점이 빠를수록 보다 나은 컨디션에서 큰 무대에 설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은 오는 12일에 열릴 예정이다.

KT와 키움이 3위를 놓고 정규시즌 끝까지 경쟁할 확률이 높은 만큼, KIA로서는 체력적 우위라도 점해야 대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해인 2015년부터 2021년까지 5위 팀이 4위 팀을 꺾은 경우는 전무하다. KIA 또한 2016년과 2018년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임해 4위를 넘지 못했다.

NC는 앞으로 전승을 목표로 달려야 한다. 6일 창원 SSG전을 포함해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KIA가 3경기에서 2패를 해야 5위에 오른다. 6일 SSG 최민준에 이어 7일 LG 강효종까지 젊은 선발투수를 공략해야 KIA를 압박할 수 있다. 2년전 통합우승을 차지한 NC는 지난해 5위에 2경기 부족한 7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친 바 있다. 2013년 처음 1군 무대에 오른 NC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경우는 없었다.

강효종
LG 우투수 강효종.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LG 젊은 투수들에게는 자신의 기량을 시험할 수 있는 둘도 없는 시험무대다. 이지강은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형우를, 강효종은 양의지, 박건우, 닉 마티니 등 강타자들을 극복해야 코칭스태프로부터 눈도장을 받는다. 내년 2월 스프링캠프부터 1군 시범경기, 그리고 개막 엔트리 도전까지 주축 선수로 도약하기 위한 시작점에 서는 이지강과 강효종이다.

김영준 또한 오는 8일 사직 롯데전에서 올해 두 번째 1군 선발 등판을 소화한다. 이대호 마지막 경기인 만큼 포스트시즌 같은 만원관중 속에서 등판한다. 주인공은 이대호지만 김영준에게도 소중한 경험이 될 게 분명하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9일 잠실 KT전은 임찬규가 등판한다.

KT전을 끝으로 144경기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하는 LG는 이틀 휴식 후 오는 12일부터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PO 준비에 돌입한다. 이천과 잠실구장에서 담금질에 들어가며 실전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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