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가르시아 \'방향이 거기가 아닌데\'
LG 가르시아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2회초 1사1루 파울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냉정하게 판단했다.”

LG가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29)의 퇴단을 결정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을 앞두고 “오늘(6일) 구단과 의견 일치를 봤다. 가르시아는 오전에 서울로 상경해 구단과 면담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체 외국인 타자로 지난 7월 LG 유니폼을 입은 가르시아는 시즌 39경기에서 홈런 4개와 28안타 19타점 타율 0.206로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스위치히터여서 좌우 연타석 홈런을 뽑아내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계륵신세로 전락했다.

[포토]역전 만룬 홈런에 기뻐하는 LG 김민성
LG 김민성이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와의 경기 연장 10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SSG 김택형을 상대로 역전 만루 홈런을 치고 김민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한 뒤 팀 재정비 시간으로 잔여일정을 소화 중인 LG로서는 단기전에 맞춤형 타선을 구축하기 위해 빠른 결정을 내렸다. 류 감독은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르는 건 익숙한 일”이라고 웃은 뒤 “국내 내야진에 힘을 실어주려는 마음이 컸다.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를 때 집중력이나 응집력이 커지는 것을 느꼈고, 정규시즌과는 다른 단기전에 필요한 국내 선수들의 강점을 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더 높은 곳으로 가기위해 냉정하게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가르시아가 퇴단하며 생긴 엔트리 한 자리는 김민성이 채운다. 김민성은 시즌 타율이 0.198로 가르시아보다 낮지만, 지난달 25일 문학 SSG전 결승 만루홈런에 이어 5일 광주 KIA전에서도 2점 홈런을 폭발하는 등 타격감이 상승 중이다. 류 감독은 “SSG와는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 그날의 잔상이 양쪽 선수단에 남아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경기력이 상승 중이라는 점도 기대요소다. 국내 선수들끼리 포스트시즌을 치르면 정규시즌과 다른 시너지가 폭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토]극적인 역전승의 기쁨을 나누는 LG 류지현 감독
LG 류지현 감독(가운데)이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역전승을 거둔 뒤 김현수-김민성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가을걷이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를 퇴출하는 결단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국내 선수를 믿는다는 의미이고 ‘한 시즌 고생한 선수들이 영광을 누려야 한다’는 사령탑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포스트시즌은 ‘가을의 사나이’가 탄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결국은 팀으로 승리해야 하는 무대다. ‘팀 트윈스’를 향한 LG 구단과 코치진의 결단이 28년 묵은 한을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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