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재현 \'잡히네\'
삼성 이재현이 7월14일 수원KT위즈파크 열린 2022 KBO리그 KT전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FA 영입 소식도, 트레이드 소식도 없다. 나가는 전력만 자꾸 생긴다. 삼성 이야기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올인’한 분위기. 뜻대로 되면 최선인데, 아닐 경우 난감해진다.

삼성은 이번 FA 시장에서 철저히 ‘방관자’가 됐다. “FA 영입에 관심이 없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포수 위주의 시장. 삼성은 포수가 차고 넘친다. 굳이 나설 이유는 없었다. 미계약자가 8명이 있지만, 삼성이 딱히 관심을 둘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남은 것은 트레이드다. 포수를 매물로 불펜투수를 구하고자 한다. 박진만 감독이 취임식에서 밝혔다. 김태군이 매물이 될 것으로 보였으나 강민호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나온 것은 없다. FA 포수 시장은 정리가 됐고, 포수가 필요한 팀도 확 줄었다.

삼성은 ‘반드시 트레이드 한다’는 스탠스는 아니다. 여차하면 강민호-김태군-김재성 3포수로 2023시즌을 치르겠다는 생각이다. 2022년 이렇게 했다.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1명은 지명타자로 활용해도 된다. 강민호가 30대 후반임을 고려하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반대로 트레이드가 없다면 삼성도 그대로다.

김영웅
삼성 김영웅이 9월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전에서 타격 후 베이스 러닝을 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 사이 유출이 발생했다. 김상수가 4년 총액 29억원 계약을 맺으며 KT로 갔고, 오선진도 1+1년 최대 4억원에 사인하면서 친정 한화로 돌아갔다. 2022시즌 후반기 주전 유격수와 만능 백업이 빠졌다. 김상수의 보상선수로 유망주 김태훈을 데려오기는 했으나 외야수다. 순식간에 내야 뎁스가 확 약해졌다.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의 구상은 확고하다. 유격수 이재현-2루수 김지찬이 기본이다. 김지찬은 3년간 보여준 것이 있다. 2루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2022년 1차 지명자 이재현은 부상으로 75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홈런 7개를 때리는 파워를 보였다. 이제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나선다.

3루수는 베테랑 이원석에 2022년 1라운더 김영웅이 있다. 장기적으로 김영웅을 키운다는 계획. 주전 1루수는 당연히 오재일이다. 이외에 공민규가 1루와 3루를 볼 수 있고, 루키 조민성도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퓨처스를 폭격한 김동진도 기본이 2루수다. 맹타를 휘두르며 ‘박진만의 남자’로 등극한 강한울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 김호재도 좋은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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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진만 감독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펑고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관건은 ‘꾸준함’이다. 루키 혹은 젊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직 ‘상수’가 아니다. 물음표가 붙는다. 이재현, 김영웅 등이 잘 커주면 좋은데 부진할 경우 대안이 아쉽다. 당장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군대 문제도 걸린다.

삼성은 지난달 오키나와에서 혹독한 마무리 캠프를 진행했다. 박 감독은 “저연차 선수들 위주로 꾸린 이번 캠프에서 선수들의 기본기 및 체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따라줬다. 움직임과 기술이 좋아진 선수들이 많이 보였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어느 팀이나 유망주들이 ‘동시에 급격히’ 성장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야 강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그러지 못할 경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삼성은 유망주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면 2023년도 만만치 않은 시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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