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찾은 손흥민[포토]
16강에 오르며 월드컵에서 선전을 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가운데 주장 손흥민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2.7.인천공항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포토] 몸 푸는 오현규
축구대표팀 오현규가 29일 카타르 도하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 11. 29.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인천공항=강예진기자]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지만, 월드컵을 같이 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선수였다.”

오현규(수원 삼성)는 예비선수로 카타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23일 제출한 최종 엔트리 26명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한 손흥민의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손흥민(30·토트넘)은 막내 오현규를 끝까지 챙겼다.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손흥민은 “어떻게 보면 나때문에 희생한 선수다. 어린 선수임에도 어떤 게 필요하고,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충실히 했다.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지만 월드컵을 함께한 선수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포르투갈에 극적인 2-1 승리 후 선수들은 우루과이와 가나전 결과를 지켜봤다. 오현규가 곧바로 폰을 들고 손흥민에게 달려간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그 경기가 끝났는지 안 끝났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우리가 포르투갈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고 결과를 얻었다는 부분이다. 그 순간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축구 대표팀은 환대 속 입국했다. 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궜다. 손흥민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성과가 나왔다. 패했지만 16강을 뛰고 왔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든 사람의 노력이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벤투 감독의 ‘뚝심’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4년간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증명해냈다. 손흥민은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우리가 기둥을 잘 잡고 있어야 준비한 걸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4년간 똑같은 방향으로 준비했고,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 역시 대표팀에 크게 다가왔다. 손흥민은 “1%의 가능성만 있다면 달려가겠다고 했었다. 그 마음처럼 선수들도 그렇게 달려갔다. 선수들은 믿고 있었고 투혼을 발휘했다. 너무 멋있다. 그 문구가 선수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