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팀 스프링캠프 위해 출국<YONHAP NO-328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이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공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마지막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게 2006년이다. 브루스 보치 감독(현 텍사스 레인저스) 지구 우승까지 끌어 올렸다. 그리고 디비전시리즈에서 2년 연속 패배 책임으로 시즌을 마치고 해고됐다. 2007년 곧바로 SF 자이언츠가 그를 영입해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황금기를 열었다.

SD는 2006년 이후 딱 두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60경기 일정이었던 2020년과 2022년이다. 모두 와일드카드다. 지난해는 베테랑 봅 멜빈 감독이 부임 첫해 와일드카드의 여세를 몰아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챔피언십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023시즌 목표는 NL 서부지구 우승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 진출의 자신감과 전력도 업그레이드돼 지구 우승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2006년 SD의 마지막 우승 이후 서부지구는 LA 다저스의 사실상 독무대였다. 이 기간 동안 다저스가 11차례, SF 자이언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각각 2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다. 1993년 해발 1600m의 콜로라도 덴버에 창단된 로키스는 한 번도 지구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5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이 모두 와일드카드다.

올해 NL 서부는 파드리스, 다저스, 자이언츠의 3파전 구도다. 다이아몬드백스와 로키스는 전력이 크게 보강되지 않았다. 다저스는 2023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오타니 쇼헤이를 잡을 목적으로 오프시즌 조용했으나 가을야구 진출은 무난한 전력이다.

시즌을 앞두고 파드리스가 다저스보다 전력이 앞서고 우승 가능성이 더 높은 경우는 2006년 이후 처음이다. 파드리스의 오프시즌 선수 이동을 보면 좌완 션 매네이아(SF 자이언츠), 우완 마이크 클레빈저(시카고 화이트삭스), 포수 호르헤 알파로(FA), 1루수 조시 벨(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외야수 윌 마이어스(신시내티 레즈), 내야수 브랜든 드루리(LA 에인절스), 외야수 유릭슨 프로파(FA) 등이 팀을 떠났다.

Padres Bogaerts Baseball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1년 2억800만 달러 계약한 잰더 보거어츠가 10일 피터 사이들러 구단주, AJ 프렐러 GM(오른쪽)와 입단 기자회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들이 빠진 공백을 유격수 잰더 보가츠, 1루수 겸 지명타자 맷 카펜터(좌), 지명타자 넬슨 크루즈(우), 외야수 애덤 잉겔, 불펜투수 브렌트 하니웰 주니어, 세스 루고, 션 팝펜 등으로 메웠다. 선발 로테이션은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블레이크 스넬, 닉 마르티네스 등이 축이다. 전 뉴욕 메츠 불펜의 세스 루고가 제5선발로 거론되고 있다. 루고는 데뷔 3년까지 선발로 등판했다. 불펜은 조시 헤이더가 살아나면서 정상으로 돌아섰고, 160km를 뿌리는 셋업맨 로베르토 수아레스와 재계약을 맺어 불펜은 강하다.

2023시즌 개막 예상 라인업은 1번 2루수 김하성, 2번 우익수 후안 소토, 3번 3루수 매니 마차도, 4번 유격수 잰더 보가츠, 5번 1루수 제이크 크로넨스, 6번 지명타자 넬슨 크루즈, 7번 좌익수 맷 카펜터, 8번 포수 오스틴 놀라, 9번 중견수 크렌트 그리샴 순이다.

김하성은 2022시즌 150경기에 출장, 582타석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파드리스에서 김하성보다 높은 타석은 크로넨워스(684), 프로파(658), 마차도(644) 등 3명 뿐이다. 팀공헌도가 그만큼 높았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출루율은 0.325였다. MLB 평균 0.312보다 높다. 두자릿수 홈런(11)과 도루(12)를 기록해 톱타자로 무난하다. 그러나 본인은 톱타자가 출루를 해야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있다고 한다. 7번타자로 38경기가 타순별로 최다 출장이다. 톱타자로는 17경기에 출장했다. 톱타자 출루율은 0.346이고, 8번이었을 때 0.424로 가장 높다.

17년만에 파드리스의 NL 서부지구 우승 탈환이 현실로 이어질지 2023시즌 관전포인트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