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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픽사베이

[스포츠서울]‘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최근 OTT 서비스를 통해 해당 영화를 보고 무릎을 쳤다. ‘현재 그리고 미래의 호신술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잠시 잃어버렸다가 그것을 주운 사이코패스 범인에 의해 인생이 순식간에 망가진다. 범인은 스마트폰에서 개인정보를 빼내고,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또 마치 주인공인 척 SNS(사회관계망서비스)활동을 하며 주인공이 주변의 신뢰를 완전히 잃도록 만든다. 이런 설정들이 최근 본 그 어떤 스릴러, 공포영화보다도 섬뜩했다. 영화에 표현된 각종 범죄 행위가 모두 실제로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미국에서 한 범죄자가 체포돼 한국으로 송환됐다. 이 범죄자는 온라인을 통해 ‘구독자가 많은 유튜브 계정을 주겠다’며 아동들을 모은 뒤 이들에게 체온측정앱을 설치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앱은 상대의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악성 앱이었고 범죄자는 아동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후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경찰청에서 만들었다며 경찰 로고까지 새겨져 있는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 받아 설치했는데 이는 다름아닌 불법도청 앱이었다. 해당 앱을 만든 일당은 불법도청으로 얻은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6개월여에 걸쳐 61억원을 챙겼다. 직접적인 접촉 한 번 없이 신체적·정신적·경제적으로 큰 고통을 안긴 범죄. 우리 일상에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이 악랄한 범죄의 텃밭이 된 것이다.

사실 ‘피싱’이라고 해서 상대를 속여 개인정보를 빼낸다거나 금품을 갈취하는 행위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대표적인 것이 보이스피싱이다. 내가 기자였던 시절 ‘검찰인데 무슨 조사 때문에 정보가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다행히 바로 옆에 검찰 담당 후배 기자가 있어 그 전화가 피싱인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 만약 그 후배가 없었다면 나도 그럴 듯한 사칭에 그대로 넘어갈 뻔 했다. 그런데 이런 피싱 기법이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점점 더 치밀하게 발전하고 있다. 그럴 듯한 설정과 말솜씨로 피해자가 자신의 정보를 건네주도록 유도할 필요도 없이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런 범죄 행위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호신 방법은 오로지 ‘예방’ 밖에 없다. 예방을 위한 호신 기술 첫 번째, 스마트폰의 자체 버전을 항상 최신으로 업데이트 해놓아야 한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수시로 제공하는 업데이트는 대부분 보안관련 내용인 경우가 많다.

최신 버전이 아닐 경우 악성앱 설치나 해킹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따라서 귀찮더라도 업데이트는 수시로 챙겨야 한다. 필자도 본인 것은 물론 가끔 고향에 가면 부모님의 스마트폰도 업데이트 시켜 놓는다.

둘째, 공식 앱스토어를 통해서가 아니면 절대 그 어떤 앱도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 경찰, 은행 등 공신력 있는 기관들은 언제나 공식 앱스토어에 앱을 제공한다. 이곳이 아니라면 아무리 필요한 기능이 있는 앱이라 할지라도 설치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가상화폐나 주식 투자가 큰 인기를 끌었을 때 정보를 미끼로 상당히 많은 수의 악성 앱들이 퍼져나갔다. 공식 앱스토어를 통한 앱이 아니라면 그런 정보들도 일단 다 거짓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셋째, 스마트폰 화면의 확인 버튼을 터치하기 전 한 번 더 생각하자. 일단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면 이를 악의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완전히 막을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 이런 위험성을 항상 생각하며 화면 터치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초반에 ‘SNS 등에 자신의 일상을 너무 노출하지 말라’고 말한 바 있다.

또 ‘해킹 등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코딩 등 IT 기술을 공부하는 것’이 앞으로 필요한 호신 기술이라고도 했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진짜 호신술’의 개념도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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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열 JKD KOREA 이소룡(진번) 절권도 대한민국 협회 대표

노 관장은 기자 출신으로 MBN,스포츠조선 등에서 10년간 근무했으며, 절권도는 20년 전부터 수련을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 강남에서 JKD KOREA 도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