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관문 통과한 프로야구 새내기들[포토]
허구연 총재와 10라운드를 걸쳐 프로야구단의 지명을 받은 새내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2.9.15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국내 10개 구단은 적은 수가 아니다. KBO리그는 국민스포츠로 사랑받으며 성장했다. 그런데 최근 MLB 스카우트들이 “KBO리그 수준이 떨어졌다”고 평가한다. 서슴없이 얘기한다.

KBO리그의 하향평준화에 대해 당사자도 알고 있다. 야구관계자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야구 수준이 떨어지면 다음 수순은 팬들의 외면이다. 찾아오는 팬들만 남는다.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답이 없다.

WBC에서 드러난 것처럼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못 던진다. 구속도 안나온다. 컨디션 탓만 하기엔 실력이 들통나 버렸다. 누구의 잘못인가.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아마추어 야구를 신경 써야 한다.

하나씩 해결하자. 우선 학생야구를 초중고로 나누지 말자. 나이로 구분하자. 학생 선수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시기중 하나가 중학교 1학년이다. 리틀야구에서 성인야구 규격에 맞춰 플레이하면서 몸에 무리가 온다. 중1의 경우, 투구거리와 베이스간격을 좁히자. 어렵지 않다. 정해서 시행하면 된다.

그리고 아이들이 즐겁게 야구하게 만들자. 감독 입장에선 성적 때문에 몇몇 선수를 혹사시킨다. 지금 현실이 그렇다. 성적이 안나오면 잘리는 구조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아마추어 지도자의 신분을 보장해줘야 한다.

그래야 공부 열심히 한 야구 지도자가 소신을 가지고 국내에서도 오타니 쇼헤이나 사사키 로키 같은 선수를 키울 수 있다. 지금은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고 그렇게 간간이 나오는 에이스로 야구를 하는 실정이다. 야구선수의 저변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중간에 낙오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하다. 많은 아이들이 프로를 꿈꾸며 야구를 하지만, 프로의 문턱은 높다. 대다수가 중간에서 이탈한다. 이들에 대한 구제가 없다.

방법은 이미 나와 있다. 독립리그, 실업야구다. 정부는 중소기업에 세제혜택 등을 주고, 기업은 이를 기반으로 야구팀을 만들면 된다.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정부 관계자를 만나 스포츠 육성을 요청해야 한다.

국내에도 독립리그, 실업야구 활성화는 꼭 필요하다. 야구선수는 타 종목에 비해 늦게 대성할 여지가 있다. 아마추어 리그가 정상화 되면 프로 무대에서 꽃피울 인재도 분명 나올 것이다. 그 길을 열어주자.

또한 각 지역마다 야구팀이 운영되면 야구 인프라는 금세 구축된다. 선수가 늘어나면 지도자도 많이 필요하다. 선순환 효과다. 지금까진 프로에 못가면 야구 인생이 끝났지만, 이제부터라도 제2의 인생으로 향하는 기회의 장을 제대로 열자.

이용철 야구공감

스포츠서울해설위원·체육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