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가수 남진이 라이벌로 꼽히는 나훈아 은퇴 선언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동시에 본인은 가수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단 의사를 밝혔다.

남진은 지난달 30일 공개된 MBN 인터뷰에서 “(나훈아가) 빨리 은퇴한다는 얘기를 들었더니 좀 아쉽기도 하다”면서 “나는 힘이 날 때까지, 내가 부를 수 있을 때까지 불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70년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한국 가요계를 이끈 양대산맥이었다. 영호남을 대표하는 두 축 가운데 한 명인 나훈아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기에 가요계에 던진 여파도 컸다. 남진은 전남 목포, 나훈아는 부산 출신이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달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에서 “살짝 옆 눈으로도 연예계 쪽은 안 쳐다볼 것”이라고 은퇴를 못 박았다.

이런 확고한 반응에 남진도 적잖게 놀라는 반응이었다. 배우 김승우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을 한 남진은 “진짜 했나. 난 믿어지지 않는다. 한창 노래할 나이인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남진은 “(은퇴 소식을) 매스컴에서 봤는데 ‘뭐가 잘못됐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이라고 했다.

나훈아는 이미 지난 2월 소속사를 통해 전한 ‘고마웠습니다!’라는 글에서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며 은퇴를 시사했다.

남진은 1970년대 나훈아와 라이벌 구도를 언급하면서 “큰 힘이 됐다. 이런 명콤비가 또 없다”며 “노래 스타일과 분위기가 다른데다 출신 지역도 완전히 달라서 더 뜨거웠다”고 회고했다.

남진은 “둘이 있으니까 더 큰 관심을 받았다”며 “훈아씨가 상을 받으면 우리 쪽에서 난리가 나고, 내가 상을 받으면 훈아씨 팬들이 엎어지고 난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시대가 있었기 때문에 전성기를 이룰 수 있었다”며 “그것도 행운”이라고 전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