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삼성 최형우, 롯데전 시즌 22-23호 홈런포! 입이 귀에 걸렸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회 투런 홈런에 이어 10-0으로 앞선 8회에도 투런 홈런을 쳐낸 뒤 미소짓고 있다. 2016.08.27.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타격 3관왕을 향해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삼성 최형우(33)가 시즌 막바지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에 도전한다.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워 보이는 마지막 도전 과제는 시즌 200안타와 시즌 최다타점 신기록이다. 시즌 200안타는 ‘꿈의 기록’이다. 2014년 넥센 서건창(201안타)이 단 한 차례 달성했다. 서건창은 200안타 기록을 발판 삼아 홈런, 타점 타이틀을 휩쓴 팀 선배 박병호를 제치고 시즌 MVP에 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기록의 순도를 높게 평가했다는 얘기다.

최형우는 28일까지 131경기에 출장해 497타수 186안타로 타율 0.374의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팀이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4개의 안타를 추가해야 200안타 고지에 오를 수 있다. 한 경기에 꼬박꼬박 2개씩의 안타를 터뜨려야 한다. 산술적으로는 9.94개 정도의 안타를 더 때릴 수 있기 때문에 195~196개 정도에서 도전이 끝날 가능성이 많다. 최근 7경기에서도 11개의 안타를 때리며 매서운 타격 솜씨를 과시했지만 그런 페이스를 유지한다고 해도 3개 정도의 안타가 모자란다. 그러나 집중력을 끌어올려 몰아치기를 한다면 불가능한 수치도 아니다. 올 시즌이 아니면 언제 다시 도전할 수 있을지 모를 기록이라 마지막 순간까지 고삐를 늦출 수 없다.

또 다른 사냥감도 있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로 진출한 박병호가 넥센 시절이던 지난 해 수립한 역대 한 시즌 최다타점(146타점) 기록이다. 최형우는 137타점으로 타점왕 타이틀을 가예약했지만 대기록을 향한 발걸음을 머추지 않고 있다. 경기당 1개 이상의 타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산술적으로 144~145개를 최고치로 볼 수 있다. 한 시즌 최다타점 기록은 아슬아슬하지만 2003년 144타점을 쓸어담은 삼성 이승엽과 같은 해 142타점을 기록한 현대 심정수 등을 뛰어넘어 2위에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형우는 7월 한 달 동안 허리 통증으로 타율 0.222의 부진을 겪으면서 7월 말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는데 그 기간 동안 벌어진 6경기에 결장했다. 그가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다면 200안타 돌파는 물론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과 한 시즌 최다타점 신기록을 한꺼번에 작성했을 수도 있었다. 최형우의 양 손에 두 가지 대기록이 쥐어졌다면 두산 더스틴 니퍼트와의 시즌 MVP 경쟁에서도 한결 유리한 고지에 올랐을 것이다. 대기록에 입맞춤하지 못한다면 그 6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워질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형우는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해내고 있다. 29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 6회에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기록했고 2차전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잰 발걸음을 이어갔다. 같은 날 팀 선배 박한이는 2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치며 도달하기 힘들 것 같았던 100안타에 2개차로 접근해 16년 연속 두 자릿수 안타 달성을 눈 앞에 두게 됐다. 최형우에게도 얼마든지 가능성은 열려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형우가 ‘미션 임파서블’을 완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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