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파이널 보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수비 실책으로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팀이 3-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오승환에게 너무나도 아쉬운 경기였다. 바로 수비실책으로 인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기 때문. 오승환은 선두 타자 라몬 카브레라에게 2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냈다. 하지만 쉽게 잡힐 줄 알았던 평범한 타구는 중견수 렌달 그리척의 안일한 수비로 인해 잡히지 못했다.


그리척은 카브레라가 오승환의 공을 쳐내자 앞쪽으로 달려나왔다. 하지만 타구가 생각보다 뒤로 뻗어나갔고, 그리척은 타구를 쫓아 다시 뒤로 달려갔다. 하지만 그리척은 타구의 속도를 고려했을 때 더 빨리 뛰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달려가다 결국 타구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척의 어이없는 실책에 평소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는 오승환도 자리에 주저앉으며 아쉬워했다.


결국 이 실책은 2루에 나간 카브레라가 이후 내야안타로 홈에 들어오며 실점의 빌미가 됐다. 세이브상황이 순식간에 블론세이브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오승환은 9회말 세인트루이스가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멋쩍은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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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LB.com 동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