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삼성 차우찬, 마지막 홈경기에서 1회 견제 실책으로 1실점.
프리에이전트(FA) 차우찬이 삼성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직후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공통 견해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프리에이전트(FA) 차우찬이 삼성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차우찬의 지인은 “최근 삼성에서 100억원 이상에 2년 후 해외진출을 보장하겠다고 제시한 것을 외부에 공개한 것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삼성이 차우찬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 독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차우찬의 지인은 “선수는 누구나 안정적인 보직을 원한다. 팀 내부 상황까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선수 본인이 그동안 남모를 설움을 받은 인상이다. 삼성에 잔류할 확률이 매우 낮아 보인다”고 귀띔했다. 삼성이 차우찬에 대한 제시액을 공개한 것은 운신의 폭을 좁히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국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한다면 삼성이 공개한 100억 원 규모를 뛰어 넘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올 수 있다. 이적을 결정하면 본인 스스로도 11년 간 동고동락한 팀을 버리고 떠난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게 된다. 국내외 모든 구단을 상대로 자유롭게 FA 권한을 행사하는 데 삼성이 브레이크를 건 꼴이다.

결정순간 마음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메이저리그가 아니라면 국내 다른 팀과 계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 프로야구 진출 가능성은 다소 낮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일본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에게 고액배팅을 하지 않는 분위기라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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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송구홍 단장은 최근 불거진 차우찬과 구두계약 합의 루머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본인이 거취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어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다. LG와 구두계약에 합의했다는 루머도 나왔고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차우찬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돕고 있는 스포츠인텔리전시 김동욱 대표는 “선수 본인의 해외진출 의지가 워낙 강했다. 미국에서도 예상외로 차우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구체적인 제시안을 들어본 뒤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구단과 계약 소문은 부풀려진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LG 송구홍 단장은 “일부 언론에서 너무 앞서나간 측면이 있다. 차우찬측과 조율중인 것은 맞지만 알려진 것처럼 100억 원 이상 규모로 구두계약을 마쳤고 해외진출시 계약무효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에서 차우찬에게 제안한 내용을 공개해 당혹스럽다. 원소속팀에서 100억 원 이상 불렀으니 우리는 150억 원을 배팅해야 한다는 뜻인가”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상식적인 선에서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차우찬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진정성을 갖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S포토] 삼성 차우찬, kt전 6이닝 3실점! 11-3 리드 속에 10승 찜!
삼성 라이온즈 차우찬이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1-3으로 앞선 6회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덕아웃을 나서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김 대표는 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는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로 떠났다. 김 대표는 출국직전 “김광현과 최형우가 국내 잔류를 선택했을 때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동시에 차우찬의 가치가 상승했고 실질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온 구단도 있다. 8일 오후(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몇 팀과 미팅이 잡혀있다. 구체적인 얘기를 들은 뒤 선수 본인과 상의해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예상외로 관심이 뜨거워 기대를 품고 간다”고 말했다.

해외진출 의지가 강했던 차우찬은 삼성의 ‘100억 원 플러스 알파’ 발언 탓에 몸값이 예상외로 상승하자 갈등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좌완이면서 시속 150㎞짜리 강속구를 뿌리고 부상이력이 거의 없어 내구성이 검증됐다.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도 152.1이닝을 소화하며 12승(6패)을 따내 구위가 검증됐다는 점도 가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국내에 남는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몸관리 등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구단을 원한다. 좌완 선발보강이 절실한 팀이 진정성을 갖고 접근한다면 마음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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