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NFC의 P급 지도자 강습회, 분위기가 진지해!
K리그 클래식, 챌린지 및 대학 지도자들이 12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P급 지도자 강습회에 참석해 학습하고 있다. 2016.12.12. 파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올해 K리그에서는 프로페셔널 라이선스(Professional-Licence·이하 P라이선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차기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부터 사령탑 자격을 P라이선스 보유자에게만 허용하면서 K리그에서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그로 인해 상위리그에 진출했지만 P라이선스를 갖추지 못한 감독들은 수석코치로 보직을 이동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축구 지도자 교육의 박사 과정으로 불리는 P급 라이선스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자.

◇축구 지도자 최고위 과정 어떻게 진행되나?

P라이선스 교육은 2년 주기로 진행된다. 교육 과정은 크게 3가지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1과 3는 첫번째와 두번째 해 연말에 국내에서 교육을 받고 파트2는 두번째 해 중반에 해외에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AFC가 정한 P라이선스 교육 가이드라인은 파트마다 3주간의 교육을 진행하고 교육 기수당 인원은 24명(내국인)+3명(외국인)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합숙 훈련을 통해 교육 기간을 단축해 각 파트당 소집 기간이 2주 안팎으로 진행한다.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5~6시까지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오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교육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라이선스 합격율은 90%를 상회한다. 탈락자들에게는 논문이나 발표에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재시험의 기회가 주어진다. 교육 이수를 위한 비용은 평균적으로 800~1000만원이 든다. 비용의 경우 지역별 편차가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경우 P급 라이선스 비용이 200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AFC C(12세 미만)B(18세 이하)A(성인팀) 라이선스의 경우 상위 레벨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하위 레벨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2년이 경과해야 가능하다. 해당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교육과정에서 상위 5%안에 들면 1년 안에 다음 코스를 밟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P급 라이선스의 경우 A급 라이선스 취득 이후 2년의 시간이 경과해야하고 성인팀(고교 포함)에서 최소 5년 이상 코칭스태프로 활동해야 교육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P급 라이선스 교육에 지원한 국내 지도자는 100명이 넘었다. 기술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교육 참가자를 선발했다. 당초 국내 지도자 24명의 인원을 선발했지만 캄보디아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태훈 감독이 캄보디아 축구협회의 요청을 통해 AFC의 양해를 얻으면서 추가로 교육에 합류하게 됐다. 외국인 3명을 더하면 총 28명이 이번 교육을 받고 있다.

◇왜 P라이선스를 갖춰야하는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경우 2000년대 중반부터 사령탑이 P라이선스를 보유해야한다는 규정을 명시했고 AFC도 이미 2009년부터 ACL 출전팀 사령탑 자격에 P라이선스 보유자를 추진해왔다. K리그의 경우 코칭스태프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A라이선스를 보유한 지도자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P라이선스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K리그도 지도자 자격이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축구에서는 더 이상 감독이라는 직책이 그라운드 내에서 일어나는 일만을 관장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 유소년 육성부터 선수 계약까지 구단 전반의 운영을 맡으면서 감독은 전술가이자 운영총괄자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P라이선스의 경우 팀 전술은 물론이고 경기 분석,스포츠 의학,전문 트레이닝,체력관리 프로그램,미디어와 테크놀로지,일반 행정과 계약 등을 아우른다. 지도자로서 뿐만아니라 구단 매니지먼트까지 총괄한 자격증이 바로 P라이선스다.

한국 지도자로는 2000년 AFC P라이선스 교육 1기생으로 참여한 안익수 전 U-19 대표팀 감독,황보관 축구협회 기술교육실장,조영증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이 최초로 P라이선스를 획득했다. 2006년부터는 AFC의 승인하에 대한축구협회에서 P라이선스 교육을 진행하면서 최근까지 114명이 P라이선스 자격을 갖췄다. 기술교육국장을 지내면서 지도자들의 P라이선스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강조한 조 심판위원장은 “이전부터 해외를 다니면서 P라이선스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왔다. 내가 취득할 당시만해도 아시아 국가별로 추천을 받은 지도자들이 P라이선스 교육을 받았다”면서 “이제는 국내에서도 라이선스 취득이 가능한 만큼 많은 지도자들이 교육을 받길 기대한다. 감독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은 물론 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깊이 있는 능력을 쌓는데 필요한 코스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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