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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낯선 아프리카 팀도 이승우(바르셀로나)의 재능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2차전 잠비아와의 맞대결에서 2골을 터뜨린 이승우의 맹활약에 힘입어 4-1 승리를 따냈다. 지난 25일 열린 온두라스와의 1차전에서 3-2 승리를 따낸 한국은 2연승을 내달렸다.

이 날 경기는 결과를 떠나 신태용호에게 경험면에서 큰 소득이 됐다. 한국은 지난 15일 열린 2017 U-20 월드컵 조추첨에서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기니와 A조에 편성됐다. 조 추첨 직후 신 감독은 대회 개막전으로 열리는 기니와의 맞대결을 대비하기 위해 남은 기간 아프리카 팀과 최대한 많은 경기를 갖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U-20 대표팀 선수들은 아프리카 선수들과의 부딪힐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잠비아전이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신태용호에게 잠비아는 좋은 스파링파트너였다. 잠비아는 U-20월드컵 예선으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5전 전승을 따내며 1위로 본선 티켓을 따냈다. 이 대회에서 잠비아는 최다득점인 13골을 뽑아냈고, 단 2실점만을 기록해 탄탄한 공수밸런스를 뽐냈다. U-20대표팀은 이 날 경기에서 대승을 통해 낯설었던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특히 온두라스전에 이어 공격 삼각편대로 선발출전한 조영욱 이승우 백승호는 잠비아를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부치면서 승기를 잡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이 날 경기에서는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가 3골을 합작하면서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이승우는 전반 39분과 후반 23분 골 찬스를 완벽하게 살려내는 득점포로 에이스 역할을 100% 소화했다. 2-1로 앞선 후반 중반 승리의 쐐기를 박는 팀의 세번째 골 장면은 압권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중앙 돌파를 시도한 이승우는 상대 GK가 전진 수비하는 틈을 타 로빙슛으로 골망을 흔드는 센스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표팀은 긍정적인 모습도 보여줬지만 본선까지 보완해야 할 숙제도 남겼다. 한국의 수비진은 아프리카 특유의 개인기와 빠른 순발력으로 무장한 잠비아의 공격에 실점 위기를 수차례 만나기도 했다. 전반 5분 사쿨란다가 아크 정면에서 이상민의 마크를 뚫고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골대를 때린 장면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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