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또 자리를 비웠다. 방송인 노홍철(38)이 해외 스케줄 차 라디오 생방송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했다. 생방송이 불가피한 아침 라디오프로그램의 특성상 진행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홍철은 15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 FM 노홍철입니다'(이하 '굿모닝FM')에 불참했다. 방송 촬영차 영국 리버풀로 떠났다. 일주일간 노홍철을 대신해 스페셜 DJ로 나선 방송인 조우종은 "일주일간 DJ를 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우종은 지난달에도 '굿모닝 FM' 스페셜 DJ로 청취자들을 만났다. 노홍철이 지난 4월 26일부터 3주간 휴가와 촬영차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당시 조우종 말고도 배우 박건형, 오만석, 개그맨 윤정수 등이 노홍철의 빈자리를 채웠다.


동료들의 도움 속에 3주 동안의 개인 휴가를 얻은 노홍철은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 촬영차 아일랜드를 다녀왔다. 가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등이 함께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노홍철은 '음알못(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콘셉트로 등장한다.


그는 최근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비긴 어게인' 뿐 아니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하하랜드', JTBC 예능 프로그램 '이집 사람들' 등을 맡고 있다. 지난 1일 종영한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잡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해방촌에서 '철든책방'이라는 소규모 책방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홍키'라고 이름지은 당나귀까지 입양해 키우고 있다.


이날 청취자들은 노홍철의 라디오 생방송 불참에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미니 게시판을 통해 "즐겁게 촬영하고 돌아오세요", "리버풀 잘 다녀오세요" 등 노홍철을 응원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너무 자주 자리를 비우는 것 같다고 따끔한 질타를 보내는 청취자도 있었다.


노홍철은 지난해 5월 라디오에 복귀, 동시간대 청취율 1위에 올려놓으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노홍철 역시 라디오에 강한 애착을 드러내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홍키'도 라디오를 통해 만났고, 청취자가 운영하는 식당을 직접 찾기도 했다. "라디오를 통해 큰 힘을 얻는다"고도 수시로 말한다.


그 누구보다 라디오에 대한 애정이 큰 노홍철이지만 이제는 라디오 진행을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온 것으로 보인다. 바쁜 스케줄로 스페셜 DJ 활용이 지나치게 잦아지면 매일 아침 그를 기다리고 응원해주는 애청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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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