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 끊은 스카우트 A씨, 왜 홈구장을 선택했을까
  • 입력 2017-06-19 06:00
  • 수정 2017-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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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월드컵경기장.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망자는 말이 없다. 그래서 마지막 행동이 주목받는다.

전북 전 스카우트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소를 두고 논란이 적지 않다. 지난 2013년 심판들에게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해 9월 징역 6개월 및 집행유예 2년 실형을 받은 A씨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서쪽 관중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극단적인 선택에 주말 축구계가 뒤숭숭했다. 사건을 맡은 전주 덕진경찰서가 밝힌 유족들의 진술에 따르면 A씨는 실형 선고 뒤 생활고와 억울함 등을 호소했다고 한다.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북 구단에서 14년간 일했던 A씨는 심판 금품수수 사건 뒤 축구계 영구 추방 징계를 당했다. 이 외에도 개인적인 문제 등이 얽혀있어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살 직전 사람들을 두루 만나며 마음의 정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시절 동고동락하던 최강희 전북 감독을 지난 13일 만나기도 했고, 이후엔 지역 축구계 인사들과도 마주한 것으로 보인다. 그를 잘 아는 K리그 지도자는 “상황을 파악해보니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났고 또 못 만난 사람들과는 통화를 한 것 같더라. 뭔가 정리하고 싶어했던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최 감독은 17일 전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고도 침통한 표정을 지은 뒤 “나도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했다.

마지막 의문은 왜 장소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선택했는가 하는 것이다. A씨가 목숨을 끊은 장소는 전북 구단 사무실에 인접한 곳으로 경기장 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담배를 피거나 차를 마시기 위해 자주 드나들던 곳이다. 자신이 다니던 직장 바로 앞을 고른 것이다. 전북 관계자는 “오전 7시58분, 구단 내 한 직원이 그 쪽으로 가기 위해 문을 열었는데 사람이 매달려 있는 뒷 모습을 보고 황급히 문을 닫은 뒤 119를 부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금품수수 사건이 알려진 뒤 상당히 힘들어했다. 지난해 6월 부산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선 체중이 상당히 빠진 모습으로 취재진을 만나 삶의 이런저런 어려움을 토로한 적도 있다. 그의 지인들은 “생활고를 떠나 축구인으로서 자신의 명예가 떨어져 고뇌했다”고 했다. 외부인의 시선에서 보면 구단에 뭔가를 전달하기 위한 메시지로 비쳐질 수 있다. 구단 측에서도 “‘왜 구단 사무실 앞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사실 A씨가 일하던 장소는 완주군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였고, 구단 사무실은 아니었다. 경찰에도 이 점을 잘 설명했다”고 밝혔다.

반면 A씨가 잘 아는 장소를 떠올리다보니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갔었을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2년 전 성완종 전 의원이 자살했을 때 전문가들은 ‘대개 자신에게 익숙한 장소에 가서 목숨을 끊기 마련인데, 성 전 의원은 왜 평소에 가지 않던 산에 갔을까’란 의문을 던진 적이 있다. 이번에 A씨가 발견된 장소는 평소 그가 구단 사무실에 왔을 때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등 익숙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CCTV 분석 결과 A씨는 16일 새벽 3시를 넘어 경기장에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당일은 경기가 없는 날이어서 사람들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는 점 때문에 A씨가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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